국제 유가가 3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천연가스 가격은 7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수요가 살아나는 가운데 공급이 크게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0% 오른 배럴당 7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10월 3일 이후 최고가다. 지난 20일 70달러 선이던 WTI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34% 급등했다. 같은 기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8% 가까이 오르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브렌트유 가격은 28일 장중 8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80달러에서 90달러로 올렸다. WTI 가격 전망치도 77달러에서 87달러로 10달러 높여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와중에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해 원유 공급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2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10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11% 상승한 100만Btu(열량단위)당 5.731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14년 2월 이후 최고가다. 28일 장중엔 100만Btu당 6달러를 넘었다.

씨티그룹은 “북반구의 겨울 날씨가 추워지면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