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 사진 = 하이브 제공
BTS / 사진 = 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프라인 공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주가 급등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BTS를 필두로 K팝 아이돌 그룹의 해외 공연 개최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28일 하이브는 3.24% 오른 2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장 중엔 29만30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BTS의 오프라인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했다. 하이브는 이날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오프라인 공연이 11월 27~28일과 12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에는 최대 7만여명이 입장할 수 있다. BTS의 오프라인 공연은 201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월드투어 공연 이후 2년여 만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해 2월 발표했던 BTS 투어 규모가 220만명 수준이었다”며 “공연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하이브 소속 가수들이 올릴 수 있는 공연 매출은 5000억원(약 3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TS의 미국 공연 소식에 YG엔터, JYP엔터, SM 등 중국의 규제로 한동안 눌려있던 다른 엔터사들의 주가도 함께 올랐다. 이 중 가장 많이 오른 건 YG다. YG는 현재 6.95% 오른 5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직 공연을 재개할 수 있는 국가가 미국 등으로 제한적인 상황에서 BTS 다음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팬을 모을 수 있는 그룹으로 블랙핑크가 꼽히기 때문이다. 블랙핑크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북미 아레나 투어를 진행했다. 코로나19 기간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이 글로벌 유튜브 구독자 1위를 기록한만큼 오프라인 공연 재개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YP는 2.02% 오른 4만500원, SM은 2.04% 상승한 6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터 4사의 3분기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하이브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54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발매된 BTS의 싱글앨범 '버터'는 발매 1주일만에 판매량 197만장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덕분이다. YG역시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솔로 앨범이 약 95만장 가량 판매되면서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105억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