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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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미국 멕시코만 허리케인 여파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다. 정제마진 강세로 정유주 주가도 상승세에 올라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3% 오른 배럴당 7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주간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6.5달러로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환경 규제로 석유 제품 수출이 대폭 줄어든 것이 핵심 요인으로 보인다"며 "미국·유럽·아시아 지역의 원유 재고가 낮은 상태인데다 성수기가 다가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정제마진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제마진이 늘어나면 정유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진다. 에쓰오일 주가는 27일 4.29% 오른 10만9500원, GS 주가는 2.52% 오른 4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증권은 최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3분기 47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데, 시장 기대치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작년 3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93억원 적자를 냈다.

내년 정제마진 상승세도 예상보다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되고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석유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을 선제적으로 접종한 미국의 석유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동남아 지역에서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예상되는데, 동남아는 아시아 석유제품의 최대 수요처"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