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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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셧다운이 증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정부 관련 매출이 많은 방산주 등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피해야 할 업종이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연방정부 기관에 셧다운 대응 절차를 준비하라고 요청했다. 현재 미국 여야는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한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까지 예산안이 의회에서 승인받지 못하면 정부 기관들은 일단 폐쇄된다.

과거 정부 셧다운은 증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981년 이후 정부 셧다운은 총 14번, 평균 7일 동안 지속됐다. 해당 기간 S&P500지수는 평균 0.7%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셧다운보다는 거시경제 환경이 주식시장에 더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 납품 비중이 큰 기업들은 셧다운 기간 수익률이 부진했다. 방산업체가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군용조선회사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즈(종목명 HII)는 매출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99%에 달한다.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머큐리시스템즈(MRCY)도 대부분 매출을 정부 납품으로 올린다. 록히드마틴(LMT)도 마찬가지다. 이 밖에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NOC)도 매출 중 정부 비중이 97%나 된다.

헬스케어업체 오크스트리트헬스(OSH) 역시 매출 중 정부 비중이 98%로 높았다. 오크스트리트헬스는 자회사를 통해 메디케어(미국 의료보험 프로그램) 수혜자를 위한 1차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부즈앨런해밀턴홀딩(BAH)도 매출 중 정부 비중이 9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엔지니어링회사 사이언스애플리케이션스인터내셔널(SAIC)도 매출 중 정부 비중이 97%나 됐고, 정보서비스업체 CACI인터내셔널(CACI)도 이 비중이 96%로 지배적이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