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서비스 기업 노무라의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7%로 하향 조정했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무라는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전역의 공장 대다수가 가동을 중단했다"며 "석탄 가격 상승하면서 전원 공급 부담이 커졌고,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을 줄이라고 명령한 데 따른 조치"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헝다는 지난 22일 공고를 내고 2억3200만 위안의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헝다가 온전히 이자를 지급한 것이 아니라 채권 보유 기관과 사적 협상을 통해 이자 전체 또는 부분 지급 시한을 연장하는 등의 미봉책을 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 주도의 채무 조정 등 구제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헝다가 결국 디폴트를 선언하고 파산 절차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는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헝다 채권) 보유자들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헝다의 2대 주주인 차이니스 이스테이츠 홀딩스도 '탈출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23일 1조원대 투자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 중인 헝다 주식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다.

중국 당국은 헝다 사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국이 사회경제적 파장을 통제하기 위해 헝다의 핵심인 부동산 사업 부분을 떼어 국유기업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너 위안 골드만삭스 아시아 신흥시장 채권 부문장은 로이터에 "중국 당국은 당장 디폴트가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는 만큼 앞으로 30일 안에 거래가 되도록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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