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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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병원에 가야 한다' '약을 사려면 약국에 가야 한다' 이 두 문장은 이제 당연하지 않다. 코로나19로 원격진료 시장이 급성장해서다. 원격진료는 전화통화, 화상연결 등을 통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의료 서비스를 제공 받는 것을 말한다. 폭넓게는 약을 집에서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원격처방까지도 일컫는다. 매출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원격진료 대표주 텔라독, 아메리칸 웰에 주목하라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KB증권 등에 따르면 텔라독의 올해 연간 매출은 20억1270만달러로 작년보다 84%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은 29% 성장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상담 및 모니터링을 위한 가상 플랫폼을 통해 환자와 의사를 연결하는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원격진료 시장 점유율 약 14%로, 업계 1위다. 제휴 의사 수는 5만5000명으로 동종 업계에서 가장 많다.

아메리칸 웰은 2019~2023년 연 평균 131%로 높은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내 3위 업체다. 아메리칸 웰보다 점유율이 소폭 앞서는 닥터스 온 디맨드는 아직 상장되지 않았다. 아메리칸 웰의 경우 병원, 보험사 등 의료 서비스 제공 업체에 맞춤형 플랫폼과 더불어 무인단말기(키오스크) 등 관련 장비도 판매한다는 게 텔라독과의 차이점이다. 최근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의 투자를 받아내기도 했다.

텔라독과 아메리칸 웰은 코로나19 국면에서 급성장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원격진료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그러나 안정성, 정확성이 중요한 의료 서비스 특성상 규제에 가로막혀 있었다. 이를 코로나19가 일순간에 해소했다. 올해 7월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정부기관 CMS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뤄졌던 일부 원격진료 서비스의 의료보험 적용 조치를 2023년 말까지 연장하고 향후 영구적 적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맥킨지는 작년 4월 원격진료 이용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38배 높은 수준으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원격진료 시장 규모는 2020~2026년 연 평균 26.5% 성장이 예상된다.

텔라독의 경우 원격 정신과 진료에 특히 강점이 있다. 텔라독은 2015년 정신상담 서비스 베터헬프를 인수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신과의 경우 오프라인 진료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어 관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생긴 상태다. 연초 금리 상승 우려로 기술주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텔라독과 아메리칸 웰 주가는 한 차례 조정을 겪었다. 텔라독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연초 10배가 넘었는데 현재 1.4배까지 하락한 상태다. 텔라독은 연초 290달러 안팎을 오갔는데 최근 138달러선에 거래 중이다.

여기다 김 연구원은 "텔라독과 아메리칸 웰은 모두 적자 기업이지만 매출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형적인 초기 성장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높은 이익 성장성에 더해 순부채비율은 1% 또는 마이너스 수준으로 낮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테크(대형 기술 업체)가 원격진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리스크로 지목된다. 하지만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선점 효과가 있고, 빅테크는 원격진료 플랫폼보다는 처방약 유통, 관련 데이터 활용 등에 주목해 집중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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