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애널리스트 칼럼] 글로벌 반도체 설비 투자 경쟁에 투자하자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COVID-19 국면 이후 산업생산이 급격하게 회복하는 가운데 전 국가적으로 반도체 공급의 부족 사태를 겪었다. 결국에는 글로벌 산업 중추인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입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미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인프라로 규정하고 56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가장 먼저 생산력 증대 결정을 한 업체는 대만의 TSMC다. TSMC의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은 약 54%로(2020 기준) 과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120억달러 규모의 1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바 있으나, 이 규모가 최대 5개 공장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3년간 최대 1,000억달러의 설비투자 금액을 발표했다.

TSMC가 미국내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첫째, TSMC의 최대 고객인 팹리스(Fabless)가 대부분 미국 업체인 AMD, Apple, Nvidia이기 때문이며, 둘째, 삼성전자, Intel 등 경쟁사의 설비투자 확대 기조에 대해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함이 크다고 판단한다.

전통적인 반도체 강자 Intel도 CTO 출신의 CEO인 팻 갤싱어 부임 이후 IDM 2.0 비전을 천명하고 설비 투자 증설에 나섰다.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에 200억달러를 투입해 2개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지역의 신규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전체 반도체 매출액 1위의 지위를 공고히 할 뿐 아니라, AMD+TSMC 진영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는 CPU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함으로 판단한다.

글로벌 Top3 반도체 생산자인 삼성전자 또한 최근 투자 계획 발표를 통해 그룹사 전체 240조원의 투자를 선언했고, 이 중 대부분은 삼성전자의 투자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규모가 1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이 최종 의사결정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택에 건설중인 P3, 건설 가능성이 높은 P4 등의 후속 투자 등을 고려하면 향후 3년간 반도체 설비투자 116조원, 이 중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는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전 세계적인 반도체 설비투자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바로 반도체 장비 업체에 대한 투자가 해답이다. 반도체 산업협회 SEMI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자들의 꾸준하고 방대한 투자에 힘입어 22년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의 매출액이 역대 최대치인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향후 3개년간 글로벌 장비 투자액이 연속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투자는 크게 글로벌 장비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ETF를 통한 투자가 유의미 하다. 특히, 글로벌 장비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유의미한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 Big5(Applied Materials, ASML, Lam Research, TEL, KLA)의 시장 점유율이 72%에 달하기 때문이다. 설비투자 규모 증대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를 투자하기 용이한 ETF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를 추종하는 ETF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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