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테이퍼링 시작한다면…주목해야 할 美주식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테이퍼링이 본격화되면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위험자산인 주식 선호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과거 미국 국채금리 상승기 수익률이 좋았던 11개 종목을 꼽았다.

22일(현지시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테이퍼링이 이르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결정될 수 있으며 내년 중반쯤 종료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전망 시기도 앞당겼다. FOMC 위원 18명 중 9명이 내년 중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6월 FOMC에서는 위원 대다수가 2023년 첫 금리 인상을 전망했었다.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개시되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엔 부정적이다. 무위험 국채를 사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이 떨어져서다.

이런 가운데 CNBC는 금리 상승기에 주가가 올랐던 종목 11개를 꼽았다. 과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기에 30% 이상 주가가 오른 종목들 중 현재 시점에서 1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이 대상이다. 2013년부터 지난 3월까지 총 5번의 금리 상승기를 분석했다.

금융주가 7개 종목으로 가장 많이 꼽혔다. △JP모건(종목명 JPM·금리상승기 평균 상승률 31.4%) △골드만삭스(GS·32%) △뱅크오브아메리카(BAC·36.2%) △찰스슈왑(SCHW·45.6%) △SVB파이낸셜그룹(SIVB·57.6%) △피프스서드뱅코프(FITB·39.1%) △캐피탈원파이낸셜코퍼레이션(COF·39.4%) 등 7개 종목이다. 이들은 모두 애널리스트의 절반 이상으로부터 '매수'를 추천받았다. CNBC는 "높은 금리는 은행들이 대출에 더 많은 이자를 매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은행의 수익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경기순환주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중장비기업 디어앤컴퍼니(DE)는 평균 31.6% 올랐고 카지노기업 시저스엔터테인먼트(CZR)는 58.1% 올랐다. 금리가 오르는 건 경기가 양호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경기순환주의 주가가 올랐던 이유다.

이밖엔 에너지기업 다이아몬드백에너지(FANG·37.9%)와 소프트웨어기업 PTC Inc(PTC·37.5%)가 이름을 올렸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