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은 22일 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겼다. 사진은 Fed 위원들이 작성한 점도표.
미국 중앙은행(Fed)은 22일 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겼다. 사진은 Fed 위원들이 작성한 점도표.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가 23일(현지시간) “미 통화 정책의 미래는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조금 앞당긴 데 따른 진단이다.

손 교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고용에 중점을 두면서 통화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왔다”며 “이런 정책이 지속될 지 여부는 차기 의장이 누가 되든 관계없이 물가상승률 등에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ed가 부양책을 철회해나갈 게 분명한 상황에서 시장을 동요시키지 않는 게 관건이 됐다”며 “파월 의장이 수차례 공언해왔듯 2013년과 같은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
전날 FOMC에선 점도표 작성에 참여한 위원 18명 중 9명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과 관련해 ‘수개월 내 시작할 것’이란 문구도 없앴다. 손 교수는 “오는 11월 2~3일로 예정된 차기 FOMC에서 테이퍼링 일정을 발표할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Fed 위원들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한편 물가상승을 더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근원 물가 전망치(올해 말 기준)가 지난 6월 3.0%였는데 3.7%로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 위원 대다수의 물가에 대한 전망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파월 의장과 달랐다”고도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