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23일(11: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단독] 2030 필수 화장품 정보앱 '화해', 국내 증시 상장한다
화장품별 성분을 분석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최근 인기가 높은 플랫폼업종임을 고려하면 상장 과정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버드뷰는 최근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 조만간 공모 규모와 투자자 모집 등 IPO 전략을 짤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말 국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설립된 버드뷰는 화장품 정보제공 플랫폼인 화해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화해에서 사고 싶은 화장품을 검색하면 피부 유형별로 좋은 성분과 해로운 성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올린 화장품 사용 후기도 함께 볼 수 있다. 그동안 성분이 분석된 화장품 종류는 22만여 개, 이용자들이 남긴 후기 수는 628만여 건에 달한다. 화해는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고객 수를 늘렸다. 지난 5월엔 출범 7년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건을 넘어섰다.

버드뷰는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지면서 수익 기반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서 화장품 광고 서비스와 화장품 쇼핑몰(화해쇼핑) 운영 등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11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228억원으로 2019년(127억원)보다 79.5% 늘어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설립 이후 최대다.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버드뷰는 사업 초기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5년 나이스(NICE)그룹에 인수됐다. 나이스그룹은 주수익원인 기업·개인 신용평가, 금융자동화기기, 신용카드결제 등 금융 관련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새 먹거리를 장착하기 위해 버드뷰를 사들였다. 현재 나이스그룹에서 신용카드 결제사업을 맡은 KIS정보통신이 버드뷰의 최대주주(지분율 59.9%)로 있다. 새 주인을 맞은 이후에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버드뷰는 2018년 나이스그룹 계열사인 나이스에프앤아이를 비롯해 대신증권, KB증권, H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50억원을 투자 받았다.

IPO시장에선 버드뷰가 성장세가 탄탄한 플랫폼기업임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은 최근 공모주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업종 중 하나다. 올 하반기 상장에 나선 디지털플랫폼 개발업체 플래티어(2498 대 1), 채용 플랫폼 운영업체 원티드랩(1731 대 1), 화장품 역직구몰 운영업체 실리콘투(1700 대 1) 등이 일반청약에서 17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