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미국·일본·홍콩 등 증시 휘청
첫 거래일 23일 증시 흐름에 이목 쏠려
헝다 유동성 위기·점도표 등 변수 산적
중국 헝다그룹 본사 앞에 모여든 투자자들. / 사진=연합뉴스

중국 헝다그룹 본사 앞에 모여든 투자자들. / 사진=연합뉴스

닷새간의 긴 추석 연휴가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오는 23일 국내 증시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국내 증시가 사흘 동안 휴장하는 사이 글로벌 증시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가 부각되면서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특히 '제 2의 리먼사태'가 된다면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까지 번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0.63포인트(0.15%) 내린 33919.84로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08%) 하락한 4354.1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203.02 +1.19%)지수는 전장보다 32.49포인트(0.22%) 오른 14746.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가 급락한 것은 헝다그룹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 때문이다. 대규모 채권 결제 마감 시한이 오는 23일로 임박한 가운데 헝다그룹이 이를 결제하지 못하고 파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지속 제기됐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를 직접적으로 경고한 것이 우려를 키웠다. 헝다그룹의 총 부채가 작년 말 기준 1조9500억 위안(약 350조원)에 달하는 만큼 파산에 따른 충격파가 중국 경제 전반에 연쇄적으로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우려는 연휴 기간 증시 전반에 확산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1일 전 거래일보다 2.17% 급락한 29839.71에 마감했다. 지수가 3만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일에 이어 2주 만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20일 전 거래일 대비 3.30%나 하락해 올 7월 말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은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23일 코스피 흐름에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 여파라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영환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 부동산사업 2위인 헝다그룹에 대한 사업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에 걸친 리스크로 퍼질 것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며 "이 경우 한국 주식시장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 헝다 그룹의 아파트 건설 현장 . / 사진=연합뉴스

중국 헝다 그룹의 아파트 건설 현장 .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그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 금융당국이 디레버리징 기조 아래에서 국유기업 채무불이행을 허용하더라도 이는 점진적인 자산매각을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금융당국 통제 범위 내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수는 이뿐만 아니다. 하반기 증시 최대 이슈인 미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우리시간으로 23일 오전 3시 공개된다.

주요 외신들에선 FOMC 회의에서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계획이 공표될 가능성이 전해진다. 다만 증권가는 테이퍼링 관련 발언보다는 FOMC 회의 이후 발표될 점도표에 주목하고 있다.

점도표는 FOMC 소속 위원 18명이 각자가 생각하는 적정금리를 점으로 나타낸 그래프로, 일종의 설문조사다. 이달 점도표에서 조기 금리인상을 점친 위원들이 늘면 증시는 이를 긴축 가속화 신호로 받아들여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투자심리가 호전돼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하게 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은 단적으로 유동성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 유동성 축소 속도를 줄이는 것이지만 금리인상은 명확한 유동성 축소 조치"라며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나올 경우 분명히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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