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스즈키 "美 성장주는 거품, 경기민감주 사야" [강영연의 뉴욕나우]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뉴욕특파원 강영연입니다. 오늘은 리처드번스타인자문의 댄 스즈키 차석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뉴욕시장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스즈키 씨는 금리, 정책과 같은 거시 분석을 통해서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내놓는 전문가로 유명한분입니다. CNBC 등 외신에서 자주 찾는 전문가 중 하난데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스즈키 씨와 함께 앞으로 시장 어떻게 보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궁금합니다. 계속 오를까요? 아니면 하락할까요.

"연말에는 시장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리스크가 분명히 있습니다. 올해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속도였죠. 제 말은 올해 시장은 역사상 가장 빠르게 두배 이상으로 성장했고, S&P500 기업 중 최고 매출을 올린 기업 수가 지난 25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간 큰 변동성 없이 강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어느 시점에선가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 생각엔 아직 회복세가 온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테이퍼링, 중국, 델타변이에 따른 경기회복세 둔화 등 시장에 여러 위험 요인이 있습니다. 이중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신이 언급한 위험 요인들은 앞으로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시장에서 가장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하나를 고르자면 테이퍼링이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많은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시장이 얼마나 올랐고, 얼마나 비싼지를 감안할 때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말하거나 행동할 것에 대해 과민반응합니다. 하지만 테이퍼링 시기로 접어들면서 시장에 정말 중요한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이퍼링이 기업 이익에는 실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경게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기업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경기 둔화가 기업 이익에 실질적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런 두려움의 상당 부분 역시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를 안정시키고 다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중국 이외의 글로벌 시장이 회복해야 합니다. 저는 사실 전반적인 수익 스토리에서 전체적인 글로벌 성장 스토리가 꽤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기업들이 대단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같은 실적 개선세가 내년까지 이어질까요.

"내년에도 이같은 이익률이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수익성의 일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관련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여행경비 등을 사용하지 않았고, 회사 운영에 필요한 비용도 줄였습니다. 동시에 직원들로부터는 높은 생산성의 업무가 이어졌습니다. 또 하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것입니다. 최근 심각한 공급망 문제가 있습니다. 공급망 문제는 회사 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정상화로 인한 비용증가, 공급망 문제 등이 결합되면 회사이익은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경제 성장이 강력하기 때문에 이같은 압박을 상당부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급망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 것으로 보시나요.

"꽤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을때 델타 변이로 인한 또다른 장애에 부딪혔습니다. 이미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번의 문제가 생긴 셈입니다. 이것은 전체 공급망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특정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빠르게 정상화 되겠지만 대부분은 앞으로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심지어 지금으로부터 12개월 후에도 여전히 그 영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가격에는 추가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이미 현재의 공급망 문제로 사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시기 기술주 등 성장주보다는 시크리컬 등 경기민감주가 더 유망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경기민감주가 대형 기술주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주 역시 경기에 민감하지만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 환경에서 원자재 가격등이 오르는 것을 고려하면 가장 큰 수혜자는 에너지 주식 등이 있습니다. 은행도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이자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은행의 이익률에는 긍정적입니다. 대형 기술주들이 인플레 상황에서 덜 민감한 것과는 대비됩니다. 동시에 이자율이 높아지면 이들의 미래 수익 가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자율이 높아지면 밸류에이션은 더 낮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시크리컬 주식들이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근 이런 시크리컬 주식들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딜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특히 어떤 산업과 기업에 영향을 많이 줄까요.

"일반적으로 정치는 근본적인 펀더멘탈을 판단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때 에너지주, 철강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성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바이든이 대통령이 됐을때 그린 정책을 펼칠 것이고 그래서 에너지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까지 에너지주의 흐름은 좋습니다. 인프라딜로 돌아가면, 이는 더 나은 국내 성장과 더 많은 국내 투자를 의미하는 만큼 주식시장에 아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법률이 통과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아마 국내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인프라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 원자재가 필요하고 그를 실행하기 위한 금융지원이 필요합니다."

▶인프라딜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때 그럼 은행주는 상당히 좋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그렇습니다. 금융 섹터는 지금 우리가 제일 좋게 보는 섹터 중 하나입니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어떤 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채권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새로운 채권을 발행했을때 Fed가 주요 구매자였습니다. 그래서 시장 금리는 완전히 기능하지 못했고, 인위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Fed는 10~20년 만기채권의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여전히 사들이고 있습니다. 채권의 적정가격이 낮다는 것은 이자율의 적정가격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테이퍼링으로 금리가 올라갈 것이고, 베어마켓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채권 부분 뿐 아니라 주식 시장에서도 포트폴리오에도 영향을 줄겁니다."

▶테이퍼링 발작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2013년과 같은 테이퍼링 텐트럼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당시 그런 발작이 일어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고 새로운 현상이었기 떄문입니다. 양적완화가 처음이었고, 테이퍼링도 처음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지난 5년 동안 시장에서는 내내 그 얘기를 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이퍼링의 시기와 점진적인 특성에 대해 Fed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발작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짧은 기간의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의 단기적 충격은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3년에 본 것과 같은 규모의 충격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성장주의 랠리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국 주식시장에 아주 분명한 거품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거품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생각해 보면, 대형 성장 기업들입니다. 성장 기업들이 계속해서 더 오를 수 있죠. 그만큼 버블은 점점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것을 쫓는 것이 좋은 일일까요. 투자자로서 그것은 신중하지 못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비싸면 비싸질수록 거품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 거품이 커질수록 포트폴리오를 버블의 진원지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싶어합니다. 저는 장기 투자가 아니더라고 가치주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경기 회복 중간에 있다면 가치주는 성장주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겁니다. 따라서 가치주에 투자한다면 앞으로 12개월동안 버블 위험을 피하면서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시장에 관심이 있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미국 시장에는 관심을 가질만한 분야가 많습니다. 특히 소형 가치주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앞서 말했듯이 시크리컬 주식들은 미국 시장의 버블에 올라타지 않고 여전히 저렴합니다."

▶달러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달러 등 통화의 방향성을 예상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일단 저는 장기적으로 달러가 약세로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10년 정도를 봤을때 말입니다. 하지만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의 단기를 생각하면 약세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것은 백신 출시과 경기 부양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외의 국가들은 여전히 백신을 충분히 접좁하지 못하고 있고, 델타변이의 영향도 더 크게 받고 있죠. 미국 외의 글로벌 시장이 성장해야 달러 강세가 꺽일 수 있을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왜 약세일 것이고 생각하나요.

"미국은 경상수지와 재정수지에서 모두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치와 통화정책이 영향을 미쳤죠. 이때문에 지난 10년간 미국은 가장 강한 통화였지만 앞으로 10년은 이것이 뒤집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채 발행과 인플레이션은 달러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회복이 달러 가격에 중요하겠네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강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미국 이외의 국가들에 의해 주도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달러 가치에 영향을 줄것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글로벌 경제회복에 가장 중요하고요.

"그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미국 외 글로벌 국가들의 경기 회복을 막고 있는 큰 장애물인 것은 사실입니다. 델타 변이가 없었다면 다른 국가들은 훨씬 더 빠르게 회복했을 것입니다.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고, 경기 회복을 위해 엄청난 부양책을 사용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6~12개월을 봤을때는 현재 침체된 국가들이 더 많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델타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나요.

"미국에서 전국 단위에서 확진자가 절정에 달했고, 특히 델타 변이가 창궐하던 진원지에서도 정점을 지난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줘야 합니다. 백신을 맞든, 감염이 되든 전체인구의 85~90%가 면역력이 생기면 전파속도는 급격히 감소할 것입니다. 제 생각 전세계쩍으로 거의 델타변이 확산은 거의 끝에 와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코로나가 빠르게, 많은 사람을 감염시켰던 것을 고려하면 세계 많은 지역들에서 면역이 생겼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웨이브를 통과하면 회복세가 훨씬 빨라질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많은 백신을 전세계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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