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란데 사태'에 뉴욕증시 출렁…유가·비트코인도 하락 [신인규의 마켓체크]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0일 월요일, 오전 9시30분입니다.

오늘은 전통적인 약세장인 9월, 그중에서 9월 하순이 이달 중 저점이라는 월가의 오래된 예언이 맞아들어가는 모습입니다.

개장 전 프리마켓부터 하락세가 뚜렷했죠. 특히 그동안 채무불이행 관련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중국의 헝다그룹이 미국 장 열리기 전 홍콩증시에서 10% 이상 빠지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위기감이 시차를 두고 좀 늦게 찾아온 모습입니다. 헝다그룹에 대한 경고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몇 주 전부터 들려왔는데 미국에서 이 문제를 비중있게 다룬 것은 지난주부터였습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이곳에서 걱정하는 부분은 헝다그룹, 에버그란데의 파산 뿐 아니라 연쇄작용으로 인한 은행 또는 다른 부문까지 교차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 경제에도 당연히 악영향을 미치겠죠.

한편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개입할 것이라는, 그래서 헝다그룹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합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too big to fail"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장에서는 미국 현지에서도 특히 세계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이 '헝다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포드는 프리장에서 3.7% 가까이, 보잉은 2.4% 이상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인 9월 하락장 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는 것으로 요약하면서 다른 지표들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유가는 동반 하락세입니다. WTI는 전거래일 대비 1.8% 이상 하락하며 7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정유주들이 좋기 어려운 날입니다. 옥시덴탈은 프리장에서 4% 이상 하락했고, 은행주 역시 약세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변동성지수인 VIX지수 움직임도 살펴봐야겠습니다. 높을수록 시장에는 좋지 않다, 펀드매니저들이 포지션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개장 직전에는 전거래일 대비 9% 이상 상승한 23.23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비트코인 자산을 현금화하며 생긴 충격이라고 보면 비약일까요. 비트코인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4만3천달러선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자산 가운데 오늘 장에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금값 정도입니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FOMC 회의가 시장의 불안감을 더 자극할지 혹은 안심시킬지는 적어도 현지 시간으로 수요일 오후, 한국시간으로는 목요일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뉴욕=신인규 한국경제TV 특파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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