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온 반도체. 연합뉴스
인피니온 반도체. 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업체 독일 인피니온이 "향후 칩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남아시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지 반도체 공장 생산 차질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의미로 분석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라인하르트 플로스 인피니온 대표(CEO)는 이날 오스트리아 빌라흐에서 열린 파워반도체 생산공장 준공식에서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수요 충족을 위해 투자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 세계적인 '품귀' 상태다. GM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 때문에 차량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플로스 CEO는 반도체 가격이 오른다고해서 차 부품업체 등 고객사로부터 '폭리'를 취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가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고객사에만 반도체 칩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이 오를 때나 내릴 때나 인피니온은 믿을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인피니온은 지멘스에서 분리된 반도체 업체로 차량의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와 전력반도체 등이 주력 제품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을 통해 "유럽 반도체 시장을 되살리겠다"며 "(반도체는) 단순 경쟁을 넘어서 기술 주권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반도체 생산기지인 아시아서 반도체를 수입하는 비중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