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원유 공급 우려가 다소 해소된데다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4달러(0.88%) 하락한 배럴당 71.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WTI 가격은 이번 주 3.23%가량 올랐다.

유가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전날 WTI 가격은 7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니산트 부샨 원유 시장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 아이다로 폐쇄됐던 원유 생산 설비들이 복구되고 있다"라며 "그에 따라 정제 수요가 점차 충족되면서 이전 가격 프리미엄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유가가 공급 차질과 재고 감소로 크게 올랐으나 이제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다시 돌아오면서 유가가 예상대로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수는 10개가 늘어난 411개를 기록했다.

지난주 7개가 늘어난 데 이어 추가로 늘어나면서 멕시코만 설비가 빠르게 재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부샨 애널리스트는 "공급이 강화된 데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요 회복이 일부 둔화하면서 유가가 허리케인 시즌에 올랐던 부문을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예상보다 부진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통상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경기 회복세가 약화했다는 신호로 읽혀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1.0을 기록해 전달 확정치인 70.3을 소폭 웃돌았다.

다만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2.0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 기록한 저점 71.8도 밑돌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