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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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의 은퇴자금 투자처로 꼽히던 부동산 수익증권에 2030세대의 참여가 늘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위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데다 투자처가 다양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부동산 디지털자산유동화증권(DABS) 거래 플랫폼 ‘카사(Kas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카사가 1호 상품으로 내놓은 서울 역삼 런던빌의 공모 당시 참여자 1만5000여 명 중 65%가 2030세대로 집계됐다. 지난 6월 2호 공모(서초 지웰타워) 때도 30대 이하 투자자가 60% 안팎에 달했다. 카사 관계자는 “소액으로 도심 빌딩에 투자할 수 있고, 분기마다 배당받는다는 점 때문에 ‘제2의 월급’을 꿈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배당주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3040대 비중이 늘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상가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나 매각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연간 1~4회 배당을 실시한다. 투자 부동산에 따라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배당 수익률이 시중은행 이자보다 높은 연 5% 이상인 데다 올 들어 주가도 고공행진을 보이자 기존의 고령층 중심이던 투자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장 리츠 수익률은 20%를 넘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투자 가능한 국내 리츠가 몇 개 없다 보니 관심이 적었지만 최근엔 물류센터와 해외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담은 리츠들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며 “조 단위 자산을 보유한 상장 리츠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