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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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3년 뒤 1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만 TSMC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인자 전략으로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4~15일 발표한 보고서와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대형 신규 발주물량이 대부분 TSMC에 몰리고 물량 해소를 위해 추가 투자를 하면서 끊임없이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결과"라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TSMC가 55%, 삼성이 17%를 차지하며, 두 기업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다.
"삼성전자, 당분간 TSMC 독주 못 막는다"…나이스신용평가 전망

나이스신용평가는 2024년까지 TSMC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 "애플과 같은 무선통신 업체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사업구조 때문에 파운드리 사업은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동경험 차이가 제조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특성상 기술진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는 "(브로드컴이나 엔비디아 등 팹리스 업체들이) 단일한 기업에 생산을 모두 맡기면 리스크가 커진다"며 "발주 기업들은 일정 부분은 생산 기업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확실한 2위 기업인 삼성전자도 일정부분 물량을 수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당분간 TSMC 독주 못 막는다"…나이스신용평가 전망

당분간은 태평성대

업계 전체적으로는 당분간 반도체 수요 성장이 생산능력 증가 속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국내 기업 가운데 매그나칩반도체와 DB하이텍 등은 자동차·가전제품의 급속한 디지털화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DB하이텍은 130nm급 아날로그 반도체 제품을 양산하고 현재 90nm 기술 및 공정을 개발중이라 기술력이 상위 기업에 비해 낮다고 평가된다.

대만의 UMC, 중국 SMIC,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 등 3~5위권 업체들 역시 무선통신 기기의 증가와 디지털화의 수혜로 중단기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을 외주로 돌리는 팹라이트화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호재다.

한편 현재 벌어지는 자동차 반도체 대란은 올 연말이나 내년초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동체 반도체 대란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미국 텍사스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 생산중단, 가뭄으로 인한 대만 공장 생산차질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라며 "TSMC 등이 일부 시설을 자동차용 반도체로 전환하고 있어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드는 내년초 반도체 부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엔 치킨게임 불가피
나이스신용평가는 장기적으로는 파운드리 시장이 과거 메모리 시장처럼 치열한 사업환경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5조원),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부문에 오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중국의 SMIC도 정부의 지원을 받고 꾸준히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 진입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꼽았다. 다만 시장진입은 낸드 시장이 안정화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현재 파일럿 기술에 이른 1나노미터(㎚) 기술까지의 공정 진화가 시장 수요를 획기적으로 흡수할 것"이라며 "향후 3~5년에 걸쳐 현재의 수요 초과 상황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DB하이텍 등 3위권 이하의 업체들도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미세화 공정을 요구하는 수요처에서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공정을 요구한다"며 "삼성전자와 TSMC가 생산하는 첨단제품이 미세공정으로 내려가면 기존 설비는 다른 제품 생산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이나 TSMC의 기존공정으로 생산한 제품도 처리속도나 전력소비 면에서 하위 업체들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차기 미세화 공정에 실패한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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