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미국의 기술 대기업 시스코시스템스가 4년 이내에 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구독서비스 같은 반복적 매출 구조로 채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세계적 품귀 현상으로 칩 가격이 오르면서 하드웨어 사업 등 전반적인 회사 이익이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스코는 데이터 센터 및 기업 캠퍼스용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세계적 업체로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최근 사이버 보안 서비스 등에 집중하며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바꾸고 있다.

시스코는 전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연 행사에서 목표 실적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시스코는 연 44%(2020년 8월~2021년7월)인 구독 서비스의 매출 비중을 2025년 50%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매출 목표는 629억달러 수준으로 연평균성장률(CAGR)을 5~7%로 잡았다. 주당 순이익 목표는 4.07달러 수준으로 정했다.

이날 시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0.5% 하락한 57.56달러에 마감했다. 제임스 피시 파이퍼 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시스코의 전망은 이윤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면서도 "하지만 월스트리트는 시스코가 소프트웨어로 전환하면서 마진이 커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헤렌 시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 소프트웨어 부문이 하드웨어 사업보다 마진이 높지만 일부 구독 수익은 소프트웨어보다 마진이 낮은 서비스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컴퓨팅 칩과 메모리 칩, 전원 공급장치와 같은 부품의 공급 부족 현상이 하드웨어 사업의 마진 구조를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헤렌 CF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부품 부족으로 칩 가격이 상승했다"며 "이는 꽤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의 고객이며 그들은 전반적으로 가격을 8~20%까지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