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리조트·라스베이거스 샌즈
실적 내 마카오 사업 비중 높아
JP모건, 관련주 투자의견 하향
마카오 도박 규제하나…美카지노주 급락

마카오 정부가 카지노산업 규제에 나설 것을 시사하면서 미국 카지노주가 동반 급락했다. 미국 카지노주의 실적에서 마카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윈리조트(종목명 WYNN)는 전거래일 대비 10.85% 내린 92.25달러에, 라스베이거스샌즈(LVS)는 9.75% 하락한 38.71달러에 각각 장을 마쳤다. 두 기업은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 글로벌 카지노를 운영한다. 같은날 마카오 카지노업체 멜코리조트&엔터테인먼트(MLCO) 역시 5.91% 내린 11.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경계하며 0.57% 하락하긴 했지만 유독 낙폭이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하락했다기엔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로 꼽히는 에어비앤비(ABNB)는 1.86% 상승 마감했다.

미국 카지노주가 하락한 건 마카오의 도박 규제 가능성 때문이다. 마카오정부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박 산업 규제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선 카지노 인허가를 비롯해 규제 강화, 직원 복지 보호 등이 언급됐다. 이는 갑작스러운 조치는 아니다. 마카오는 최근 몇 년 간 카지노에 중국 본토로부터의 불법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며 조사를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지난 6월엔 마카오 당국이 도박을 감시하기 위한 인력을 두 배로 늘리고 여러 부서를 개편하기도 했다.

미국 상장된 카지노 기업들은 미국기업이지만 마카오 사업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19년 기준 라스베이거스샌즈의 실적서 마카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 윈리조트는 7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마카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내 사업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멜코리조트는 마카오 기업으로 수입의 대부분이 마카오에서 나온다.

월가에서는 당분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JP모건은 이날 마카오 카지노 관련 종목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 혹은 '비중축소(Underweight)'로 모두 끌어내렸다. JP모건은 "(당국의 규제 시사가)투자자들의 마음에 의심의 불씨를 지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매체 모틀리풀은 "최근 중국 정부에 의해 여러 사업이 무너지고 있다"며 "해당 영향이 마카오로 이어질 경우 마카오의 카지노주는 폭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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