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공급 우려에도 증시가 하락하고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01달러(0.01%) 오른 배럴당 70.46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주식 등 위험자산이 올랐으나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유가는 개장 초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유가는 개장 초에는 멕시코만 여파로 미국의 원유 생산 우려가 지속된 데다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가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다.

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71.22달러까지 올랐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니산트 부샨 원유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원유생산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허리케인이 미칠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는 이날 텍사스주에 상륙하면서 많은 비를 뿌렸다.

미 남동부주 일대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아이다의 여파로 석유 생산 시설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폭풍이 닥치면서 원유 생산 우려는 더욱 커졌다.

부샨 애널리스트는 "멕시코만 지역 많은 석유 및 가스 설비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이며, 이는 그 자체로 유가에 강세 요인이다"라며 "추가적인 생산 차질 가능성은 공급을 더 위축시키고, 타이트한 시장 상황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다의 여파로 멕시코만 해안 석유 생산 시설이 가동 중단돼 원유 생산량의 43.6%, 하루 79만3천522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