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투자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수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올해는 코로나19와 각종 경제지표도 부담 요인이 되고 있어 방어적인 대응을 권하는 전문가가 많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추석 연휴 직전 한 주(5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은 -0.47%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번 중 6번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번 추석 연휴는 5일로 긴 편이고 연휴 직후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추석 전에는 적극적 투자보다 방어적 대응으로 페이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전략을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와 각종 경제지표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해를 돌아보면 추석 전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미리 투자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종목 투자를 이어간다면 이익 동력이 양호한 업종으로 압축하라”고 권했다. 경기소비재 등 그동안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에 눈길이 갈 수 있지만 기대와 달리 반등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주가를 견인할 동력이 약해진 상태고 연휴나 FOMC 등 큰 이벤트 전에 활발히 움직일 유인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산업활동 동향에서 확인된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도 방향성을 잃는 등 회복 신호가 약해진 상태라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을 그대로 지켜보는 게 불편한 투자자라면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이 상향되고 있는 철강, 화학 등 소재와 배터리 관련 종목,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