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에코프로비엠 본사 /사진=에코프로비엠

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에코프로비엠 본사 /사진=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493,400 +3.92%)이 다음달 중순께 미국 등 해외 공장 설립을 공식화한다. 전날 SK이노베이션과의 10조원대 장기공급계약을 공시한 에코프로비엠은 공급능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 공장 설립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증설과 함께 주가 재평가 속도도 더 가팔라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10월 중순 발표"
에코프로비엠은 10일 오후 1시50분 기준 11.05% 오른 39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 SK이노베이션과 2023년부터 3년간 10조1100억원에 이르는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영향으로 이틀 연속 매수세가 몰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공급계약을 충족하려면 기존의 생산능력을 대폭 늘려야 분석이 잇따르며 주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전날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포항에서 추진중인 '에코프로 포항캠퍼스'가 완공되는 10월 중순께 해외 공장 증설에 대한 발표를 직접 할 예정"이라며 "미국 등 진출 계획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서 배터리를 자국 사업화하려는 흐름 때문에 해당 지역 내에 공장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향후 5~10년 중장기 발전 계획도 함께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밝힌 해외 증설 계획은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11월 미국 조지아주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생산시설 투자를 검토해온 것의 연장선상이다.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배터리공장을 짓는 곳이다. SK이노베이션이 2025년까지 미국에 90기가와트(GWh), 유럽에 50GWh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에 양극재를 공급하려면 2023년 기준 6만t 가량인 생산능력을 10만t까지 올려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추정치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정부는 자국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소재만을 자국 자동차에 탑재하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에코프로비엠의 해외진출 가속화가 불가피한 이유다.
◆주가 전망은
해외진출이 구체화할수록 실적 전망치는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 미래의 실적을 현재에 반영하면서 주가가 재평가되는 이유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0배 가량이다. 2차전지 소재주 가운데서 포스코케미칼(70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포스코케미칼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아온 것은 음·양극재 증설 계획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성장세가 안정적일수록 밸류에이션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에코프로비엠도 현 주가에 2023년 실적을 적용하면 PER은 20배대로 낮아진다. 2024년을 적용하면 20배 미만으로 떨어진다. 당장은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를 정당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간이 지나면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전에 현 시점에서 밸류에이션에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실적 기준 목표 PER을 기존 60배에서 20% 프리미엄을 더해 72배로 제시한다"며 "에코프로글로벌을 통해 해외 양극재 사업뿐 아니라 양극재 원재료인 전구체,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까지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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