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게임 ‘스페셜포스’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가 유상증자를 앞두고 진행한 청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주문을 받았다. 최대주주인 시스웍의 소극적인 참여 등이 투자금 모집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8일 드래곤플라이에 따르면 이 회사가 33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 3~6일 주주들을 상대로 한 청약에 모집물량(1700만 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11만9665주에 대한 매수주문만 들어왔다. 청약률은 47.7%에 그쳤다. 신주 발행가격(1970원)이 이날 종가(2580원)보다 23%가량 낮음에도 주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대주주인 시스웍이 출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다른 주주들도 청약을 주저했다는 분석이다. 시스웍은 이번 청약을 앞두고 배정받은 신주(316만5549주)의 절반인 158만2774주만 사들이기로 했다.

시스웍처럼 자회사 지분율이 높지 않은 최대주주가 배정받은 신주의 일부만 매입하는 경우엔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올 수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현재 18.62%(전환우선주 포함)인 시스웍의 지분율이 유상증자 이후 14.30%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이날부터 실권주 투자자 모집을 위한 일반청약에 들어갔다. 유상증자 주관을 맡은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9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