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한끼는 내 자산을 지키는 든든한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채널에서 '허란의 여의도나우'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우려로 지난달 급락했던 국내 반도체주가 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0%를 장악하고 있는 디램(DRAM) 반도체칩은 가격 하락 우려가 여전한 상황인데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디램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일 유튜브채널 한경 글로벌마켓의 ‘허란의 여의도나우’에 출연해 “올해 4분기 디램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건 이미 지난 8월 주가가 급락하며 선반영 돼 있다”며 “내년 1분기 디램 시장은 경착륙이 아니라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노근창 센터장이 내년 1분기 디램 시장이 예상보다 괜찮을 것이라고 본 이유는 무엇일까요?
中 핸드폰업체, 재고 확보 나서나
노 센터장은 “중국 핸드폰업체들이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다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동안 중국 핸드폰업체들은 비메모리 부품난 때문에 재고를 소진하고 있었는데요. 대만의 TSMC, 중국 SMIC 등 파운드리 업체들의 2분기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지난해 연말 대비 12인치 웨이퍼 기준 8만1000장 증가했다는 점에 노 센터장은 주목했습니다.
그는 “삼성갤럭시 폴더폰이 인기가 많은데다 애플의 아이폰 13이 출시되면서 중국 핸드폰 업체들도 경쟁을 하기 위해 재고 축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고성능 D램 'DDR5' 출격 준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고성능 디램 수요도 크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고성능·저전력 디램 DDR5는 2022년 3분기 침투율이 10%에 달하고 연말 30%까지 고속 성장할 전망입니다.
노 센터장은 “내년 3월 양산되는 인텔의 신규 CPU 사파이어래피드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다”며 “이 CPU에는 DDR5와 신규 OS인 PCIe5.0이 적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들도 자체 보안을 강화하고 ‘멀티클라우드’를 채택하면서 고성능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내년 DDR4 디램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DDR5의 가시성이 보이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주가를 좌우하는 건 서버용 디램
노근창 센터장은 서버용 디램이 삼성전자 주가 향방을 좌우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내년 글로벌 디램 출하액의 42%에 달하는 서버용 디램이 삼성전자 주가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모바일 디램 비중은 출하액의 40% 정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업황 지표로 자주 사용되는 PC 디램 현물가격은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눈에 보이는 지표라서 상징성은 있으나 왜곡이 생기고 거기에서 투자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럼 언제사나?
노 센터장은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이 짧고 복잡해지면서 업황을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4분기 디램 가격 하락에 너무 겁먹지 말고 주식이 쌀 때 사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단기적인 조정시 주가 바닥으로는 삼성전자는 2021년 주당 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5~1.6배 수준인 7만3000원선, SK하이닉스는 PBR 1배 수준인 10만원선을 제시했습니다.
그럼에도 4분기 업황이 불안한 투자라면, 최적의 타이밍에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싶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요? 노 센터장은 연말에 나올 내년 1월 서버용 디램 가격을 보라고 강조합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건립할 신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 간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다.삼성전자는 "아직 후보지로 확정된 곳은 없다"며 "그동안 거론돼 왔던 후보지들로부터 인센티브 등 제안 조건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인 '테일러프레스'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8일 오후 5시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 테일러시(市)의 합동 회의에서 윌리엄슨카운티와 테일러시, 삼성전자 간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미국 첫 번째 파운드리 공장인 텍사스 오스틴시 인근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그동안 삼성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설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꼽혔다.앞서 현지 언론들은 윌리엄슨카운티 법원과 테일러 시의회가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공장 건설 지원을 위한 심의·승인 결의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테일러시 ISD 이사회는 지난 6월 삼성전자 오스틴법인(SAS)이 제안한 10년간 3억1400만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매체는 삼성의 파운드리 공장이 테일러시에 들어선다면 역내 독립교육지구(ISD)에 짓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공장과 도로 등을 포함한 전체 부지 규모는 480만여㎡(약 145만평)이다. 기존 오스틴 공장(약 37만평)과 비교해 4배가량 크다.테일러프레스는 이와 관련해 "브랜드 라이델 테일러시 시장이 '(삼성에 대한) 세금 감면 계약과 개발 계약 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테일러 시의회가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빌 그라벨 윌리엄슨카운티 법원 판사도 "이번 프로젝트를 윌리엄슨카운티로 가져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테일러로 확정됐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8일 열릴 회의는 윌리엄슨카운티와 테일러시가 삼성에 제안할 조건들을 최종 논의하고 심의하는 자리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거기서 도출된 제안을 포함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다른 지역의 인센티브 등 제반요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부지를 선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을 놓고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 애리조나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 제네시카운티 등 5곳을 검토 중이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자 반도체 기판주가 상승세다. 업계에선 최소 2025년까지 반도체 기판 업체들이 호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AMD 등이 반도체 기판 업체에 선구매 예약을 하고 공장 증설에까지 투자하고 나섰다.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기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인텔이 반도체 기판에 대해 언급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중국 반도체 기판 업체 주하이액세스세미컨덕터의 니콜라스 스투칸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는 “반도체 업체들이 반도체 기판을 공급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며 “평소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으로 웃돈을 지불하기도 한다”고 했다.주요 반도체 기판 업체들의 주가는 고공 행진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기판 업체인 유니마이크론과 난야PCB는 지난 6개월간 주가가 각각 70%, 50% 가까이 뛰었다. 일본 이비덴도 같은 기간 주가가 40% 올랐다. 반도체 기판주는 이제껏 저평가돼 있었다. 반도체에 비해 마진 비율이 약 5분의 1에 불과한 데다가 반도체 제조 업체들이 공급 가격을 인하하도록 압박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소수의 업체만 살아남아 공급을 전담해왔다.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살아남은 이 기업들에는 기회가 됐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이 반도체 기판 기업들에 앞으로 안정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것을 약속하며 공장 증설에 투자하고 있다.이비덴은 16억달러(약 1조8515억원)를 투자해 2023년부터 오가키 공장에서 반도체 기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난야PCB도 반도체 기판 제조 라인을 확장해 2023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오스트리아 반도체 기판 업체 AT&S는 2024년 생산을 목표로 말레이시아에 20억 달러 규모의 기판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최소 2025년까지 반도체 기판 업계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잔 반더만 테크서치인터내셔널 창업자는 “반도체 기판 업체들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가격 인상과 마진율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면서 최소 2025년까지 호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베트남 총리가 현지의 삼성전자 생산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확보를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6일 베트남 총리실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팜 민 찐 총리는 지난 3일 타이응우옌성의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이 전세계적인 물량 부족으로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또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업 근로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을 무상 접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베트남에 대한 삼성전자 등 외국기업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삼성전자가 베트남 현지에서 부품과 장비 조달을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삼성전자 복합단지장인 최주호 부사장은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삼성전자는 베트남의 최대 외국 투자기업으로 직원 11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 호찌민 등에 6개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 하노이 시내에 현지인 엔지니어 3000명이 근무하는 대형 연구·개발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찐 총리가 이처럼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삼성과의 투자 협력을 다시 한번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 패널 생산 대응을 위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모듈을 생산하는 박닌성의 후공정 라인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3와 Z플립3 등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향후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라인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또 삼성전자는 내년을 목표로 베트남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있다. 찐 총리는 "나와 베트남 정부 각료들은 삼성의 의견과 제안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삼성에 R&D센터 공사 속도를 높이고 이 센터의 고위직으로 베트남인을 임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 부사장은 총리의 요청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