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멕시코만 일대 정제 활동이 느리게 재개되는 가운데 하락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0센트(1%) 하락한 배럴당 69.2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는 0.8%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테이퍼링 가능성은 줄었다.

그러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유가는 통상 하락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고용 둔화는 (원유) 수요 전망에 단기적인 하락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이 완화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지표 발표 전에 92.220 근방에서 거래되다 지표 발표 이후 91 후반대까지 하락했다.

이 시각 92.031 근방에서 거래됐다.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멕시코만 일대 정제 활동이 대거 중단된 여파도 아직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제 활동 감소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아이다가 야기한 피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다른 어떤 태풍보다 더 큰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라며 "(피해가) 멕시코만 석유 생산의 주요 집결지인 루이지애나주 항구 포촌(Fourchon)에 집중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다의 여파로 목요일까지도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의 93.55%가 셧다운 상태였다.

이는 전날의 93.69%에서 소폭 개선된 것이다.

플린은 "생산이 더욱 천천히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수는 16개 줄어든 394개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주간 감소 폭이다.

플린은 "원유 채굴장비수는 다음 주에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멕시코만 일대 생산업체들이 가동을 재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