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차땐 편의점·카드 부진

가구 77%, 지원금 음식료에 써
당시 CJ제일제당 2배 가까이 급등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수혜주로 분류된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조원 전국민 재난지원금 풀린다…진짜 수혜주는?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5차 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다. 국민의 88%가 지급 대상이며 1인당 25만원을 받는다. 예산은 약 11조원이 편성됐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자체적으로 재난지원금을 편성해 시장에 풀리는 돈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총 13조원 규모의 재난지원금(1차)이 지급됐던 지난해와 비슷하다. 당시 수혜주로는 편의점·카드·부가가치통신망(VAN)·안경·미용의료기기 관련주가 제시됐다.

지난해 4월 22일 당·정이 1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고, 5월 11일 신청이 시작됐다. 사용 기간은 8월 31일까지였다. 이 기간 수혜주로 꼽힌 종목들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가가 꺾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편의점 관련주인 BGF리테일(168,500 +0.30%)은 14만6500원(4월 22일)에서 15만500원(5월 11일)으로 올랐지만, 이후 12만7500원(8월 31일)으로 하락했다. GS리테일(32,950 -0.30%), 삼성카드(35,150 -0.57%), VAN 관련주인 나이스정보통신(34,650 -1.98%), 콘택트렌즈 제조업체인 인터로조(30,950 -0.16%) 등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이 기간(4월 22일~8월 31일) 코스피지수는 1896.15에서 2326.17로 우상향했다.

재난지원금 수혜주로 분류된 종목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예상과 달리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23.2%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좋은 기업들은 상승 흐름을 유지하기도 했다. 재난지원금 수혜주로 꼽힌 CJ제일제당(393,000 -0.38%) 주가는 같은 기간 23만6000원에서 45만3500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실적이 상승세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19.5% 증가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1차 재난지원금을 받은 가구의 77.1%가 음식료품 구입에 지원금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재난지원금 수혜주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래 써야 할 돈을 지원금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는 무관하다”며 “지난번과 달리 이미 사람들이 팬데믹에 적응했기 때문에 소비 진작 효과는 더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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