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집중분석] '남미의 아마존' 메르카도 리브레…지금 들어가도 될까?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MELI)는 국내에 생소한 기업이지만 해외주식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이미 ‘라틴아메리카의 아마존’으로 익숙한 종목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말 730달러 선이던 주가는 올해 현재 1930달러를 웃돌고 있다. 164%나 올랐다. 코로나를 계기로 소비 유형이 전자상거래 위주로 바뀌면서 수혜를 본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시가총액은 아마존의 5% 수준이지만 온라인 거래가 덜 활성화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아마존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 매수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은 여전히 더 큰 성장성과 상승 여력을 가진 종목으로 추천한다.
2분기도 강한 성장세
메르카도 리브레는 지난 2분기 매출 17억달러, 주당순이익 1.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각각 15%, 637%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코로나19를 계기로 강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올해도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2007년 8월 라틴아메리카 기업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메르카도 리브레는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메르카도 파고(결제 플랫폼), 메르카도 엔비오스(물류), 메르카도 크레디토(영업자금 대출)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메르카도 리브레에서 판매된 상품들의 판매액 합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의 정점이던 때와 비교해 46% 증가했다. 특히 메르카도 파고를 통해 결제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수혜를 보면서 메르카도 리브레도 그 물결에 올라탔지만 성장세는 올해 오히려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작년까지만 해도 라틴아메리카에서는 15세 이상 소비자의 30% 가량 만이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정도로 신흥시장이었다.1999년 설립된 메르카도 리브레는 현지에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와 친숙함을 무기로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뱅킹을 결합한 디지털 경제 확대를 이끌고 있다.
[종목 집중분석] '남미의 아마존' 메르카도 리브레…지금 들어가도 될까?
라틴아메리카는 기회의 시장
메르카도 리브레는 해외주식 전문가들 사이에선 ‘10년 이상 갖고 갈 주식’으로 꼽힌다. 장기적인 투자 기회를 보려면 먼저 인터넷이 라틴아메리카에 얼마나 더 보급될 여지가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해 처음 중남미에서 전자상거래 매출이 1000억달러까지 늘었지만, 여전히 이 지역 전체 소매 활동의 5%에 불과하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은행 등 금융시설이 부족해 85% 가량의 거래가 대부분 현금으로 이뤄진다.

2025년까지 이 지역에서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4억2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여전히 전체 인구의 64%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터넷 보급 속도가 향상되고 있어 오프라인 은행보다 메르카도 리브레의 이커머스 및 디지털 뱅킹 접근이 더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종목 집중분석] '남미의 아마존' 메르카도 리브레…지금 들어가도 될까?
“10년 이상 갖고 갈 주식”
코로나로 많은 디지털 기업이 성장했고 밸류에이션도 올라갔지만 메르카도 리브레는 약간 예외적인 경우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주가매출비율(PSR)이 19배였는데, 현재는 올해 예상 매출(69억달러)을 반영하면 13배의 PSR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매출 증가율이 2분기 102%에 달했음에도 주가는 저렴해졌다는 의미다. 경제가 정상화되면 코로나 수혜주들은 매출 성장이 둔화되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지만 메르카도 리브레는 향후 성장 전망도 밝다. 내년에도 매출 추정치가 90억달러 수준으로 올해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월가에서도 메르카도 리브레는 올해 나스닥 상승세를 이어갈 종목 중 하나로 꼽는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20%에 육박하지만 여전히 애널리스트의 70% 이상이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목표가는 평균 2076달러에 최고 2670달러까지 제시됐다.

설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