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증권주에 악재로 여겨지는 금리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실적과 다양한 수익 구조가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로 갈수록 높은 배당 매력도 부각될 전망이다.

2일 메리츠증권은 3.45% 오른 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년 만에 최고가다. 이날 한양증권(3.66%), 키움증권(1.27%), 삼성증권(1.21%), 유진투자증권(1.12%) 등 대부분 증권주가 줄줄이 올랐다. 한양증권, 삼성증권은 장중 1년 내 최고가를 썼다.

증권주는 보통 금리 인상 시기에 약세를 보이곤 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번엔 다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도 증권주가 밀리지 않고 있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 신호로 읽히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하고, 코스피지수가 조정받으면서 계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증권사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주식시장에서 빠진 유동성을 다른 상품이 빨아들이게 됐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채권 평가손으로 일부 증권사에는 부정적이지만 지금은 금리와 증권주가 반비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배당 매력도 더해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5.60%에 달한다. NH투자증권(5.26%), 삼성증권(4.37%), DB금융투자(4.39%), 한양증권(3.78%) 등도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