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시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낙폭 과대주가 유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일 하나금융투자는 달러인덱스와 변동성지수(VIX)가 하락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낙폭 과대주가 가장 큰 수혜를 본다고 강조했다. 지수가 안정을 찾아 반등하면 낙폭 과대주도 저점을 찍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단기 눌림목’에 있는 종목에 주목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빠진 종목을 매수하자는 것이다. 주가가 최근 1개월간 많이 하락했는데, 목표주가와 괴리율이 크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 저평가된 종목을 추렸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은 16개로 집계됐다. 루트로닉, SBS, 사람인에이치알, 엑시콘, DB하이텍, LX세미콘, 엘오티베큠, 유니퀘스트, 디와이파워, LS,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삼양패키징, 롯데정밀화학, 효성티앤씨, 에코마케팅, 골프존이 목록에 들었다.

이들 종목은 강한 상승세를 보인 뒤 최근 조정받았다. 의료용 레이저기업 루트로닉은 지난 5월 초 1만95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2만25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수가 급락하면서 1만8000원대까지 동반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 DB하이텍은 작년 초부터 상승세를 그리고 있으나 전 고점 대비 15%가량 하락했다. 코로나19 이후 10배 급등했던 효성티앤씨는 고점 대비 23% 빠졌다. 디와이파워는 현 주가가 1만5000원대인데 목표가는 3만1000원이다. 목표가와 괴리율이 100%가 넘는다는 의미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78%), 루트로닉(59.7%)도 목표가와 괴리율이 큰 종목으로 집계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