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10년 만에 최고치
조일알미늄, 한달새 주가 두배
삼아알미늄·DI동일도 급등세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수요 폭발
골드만 "최소 5년간 가격 오를 것"
치솟는 알루미늄株…"슈퍼사이클 입구에 있다"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수요 증가로 알루미늄이 구조적 상승기인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요는 늘고 있지만 생산국의 탄소배출 규제 등으로 공급이 부족해지며 주요 원자재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알루미늄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도 알루미늄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알루미늄 슈퍼사이클…관련주 급등
치솟는 알루미늄株…"슈퍼사이클 입구에 있다"

2일 조일알미늄(2,090 -1.65%)은 11.68% 오른 282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306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1300원대였던 주가는 한 달 만에 두 배 넘게 급등했다. 전날 증권가에서 조일알미늄이 2차전지 양극박, 차량 경량화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알루미늄 판매가격 인상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알루미늄이 슈퍼사이클 시작점에 서 있고 글로벌 수급 미스 매치로 사이클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아알미늄(26,950 -1.64%), DI동일(249,000 -1.97%)도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지난달 큰 폭으로 뛰었다. 8월 한 달 동안 삼아알미늄은 62%, DI동일은 20% 상승했다. 동원시스템즈(50,100 -2.72%)도 같은 기간 31% 올랐다.

교보증권도 2차전지 소재주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저조했던 알루미늄박 밸류체인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삼아알미늄DI동일을 꼽았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소재 사용량 증가와 알루미늄 정제 공급사 화재 등으로 알루미늄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전기차에 쓰이는 알루미늄박 평균 판매단가가 오르고 2차전지 내 비중도 현재 1.8%에서 2%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기차에 쓰이는 알루미늄박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주요 업체가 6개에 그친다는 점도 기존 사업자에는 유리한 부분이다.
알루미늄 가격 왜 오르나
치솟는 알루미늄株…"슈퍼사이클 입구에 있다"

알루미늄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1일(현지시간) 알루미늄 현물은 t당 2690달러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가격이 t당 2600달러를 넘은 것은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전날엔 2718달러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상승률이 37%에 달한다.

알루미늄 가격이 10년 만에 초강세를 띠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호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알루미늄 가격이 최소 5년간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알루미늄 수요의 상당 부분은 전기차산업에서 나온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 장착 차량보다 70㎏ 많은 평균 250㎏의 알루미늄이 들어간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에서도 알루미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반면 생산국 규제 때문에 생산량은 늘리기 힘든 구조다. 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철반석)를 정제해 얻는 알루미나를 전기분해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알루미늄 생산 기업에 가동 중지나 가동률 조절 명령을 내린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알루미늄 가격이 “연속 강세장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하며 올해는 t당 평균 2450달러, 내년엔 2900달러, 2023년에는 32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께야 t당 3500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알코아 등 관련 기업 주가가 오르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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