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BS글로벌자산운용은 S&P500지수가 내년 말까지 50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적 뒷받침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S&P500지수, 내년 말 5000 돌파"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크 해펠레 UBS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자산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S&P500지수가 내년 6월 4800선, 내년 말엔 5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13% 하락한 4522.68에 마감했다.

해펠레 CIO는 강세장의 지속을 전망하는 이유로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 △저금리 환경 지속 △코로나19 이후 경제 정상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상장사들의 실적에 대해 그는 “지난해 저축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증가해 소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장기적 투자 등에 나서고 있어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Fed가 자산시장에 보내는 신호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한다고 해도 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상 긴축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얘기다. 그는 “잭슨홀미팅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테이퍼링을 시사하면서도 금리 인상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Fed가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의 재발을 막고자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지속되리란 전망도 강세장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는 최근 중국 내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0명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붐비는 메이산 터미널을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2주간 폐쇄했다가 최근 다시 열었다”며 “중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해 국제 공급망에 큰 지장을 주거나 세계 인플레이션을 촉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섹터별로 보면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국가별로는 일본 주식의 전망을 밝게 봤다. 그는 “올 하반기 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주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일본 주식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강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