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탱크 제조사인 일진하이솔루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일진하이솔루스 '따상' 화려한 데뷔
일진하이솔루스는 1일 공모가(3만4300원) 대비 2배의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29.88%)까지 상승, 8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2355억원을 기록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직행했다. 거래량은 200만 주에 못 미쳐 상한가 매수 대기 물량만 140만 주 가까이 쌓였다.

일진하이솔루스의 흥행 성공은 예견된 일이다. 일진하이솔루스의 수소 저장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세계 최초로 현대자동차 투싼 수소차에 수소탱크를 공급했다. 2018년부터는 수소전기 전용차 모델인 넥쏘에도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하고 있다. 2023년 출시하는 차세대 모델에도 수소연료탱크 전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소탱크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로 꼽힌다. 노르웨이 헥사곤이나 프랑스 플라스틱옴니움 정도가 경쟁사로 꼽히지만 이들 업체도 아직 기술 개발 단계다. 글로벌 협의체인 수소협의회에 따르면 2025년 3조원인 수소탱크 시장은 2030년 12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수급상으로도 당분간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관들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77.7%에 달한다.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은 전체의 14%가 채 안 됐다. 상승세를 이어가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200 등 지수 편입 기대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어 추가 상승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면에서는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이날 따상을 기록한 일진하이솔루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90배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9만원에 근접했다. 통상 수소차와 비교하는 2차전지 소재기업들은 40~50배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2023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PER은 51배 수준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