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석유 생산 설비가 가동 중단됐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센트(0.7%) 오른 배럴당 69.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다의 여파로 멕시코만 해안 석유 생산 시설이 가동 중단돼 생산량의 95.65%, 하루 174만1천배럴의 생산이 중단됐다.

가스는 해당 지역 93.75%가량의 생산이 영향을 받았다.

아이다는 카리브해에서 열대 폭풍으로 발생해 최고 풍속 시속 240㎞에 달하는 4등급 허리케인까지 세력을 키웠다.

강풍과 함께 뉴올리언스 지역에 상륙했으나 세력을 약화해 1등급으로 강등돼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당초 아이다는 카트리나와 같은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로서는 당시보다는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이번 유가 움직임은 "허리케인 이후 전형적인 가격 움직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안 지역의 복구는 꽤 빠를 것으로 보이지만, 휘발유와 원유, 난방유 사이의 '크랙 스프레드(원유와 원유에서 정제된 제품 간의 가격 차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체적으로 충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아이다의 경로에 있는 정제유 설비는 하루 440만 배럴에 근접한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아이다가 상륙하기 전에 가동이 중단됐다.

휘발유 소매 가격은 유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AAA에 따르면 이날 일반 무연 휘발유 소매 평균 가격은 갤런당 3.151달러로 29일 기록한 3.148달러보다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1주일 전에는 3.162달러였다.

9월물 휘발유 선물은 4센트(1.7%) 오른 갤런당 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은 이날이 만기다.

투자자들은 오는 1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회동도 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산유국들이 8월부터 매달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결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CFRA의 스튜어트 글릭만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다음 원유 시장 펀데먼털에 영향을 줄 요인은 9월 1일 OPEC+ 회의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생산 중단이 한 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OPEC+의 점진적인 증산에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OPEC+에 추가적인 증산을 요구했으나 전문가들은 OPEC+가 이에 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대표는 "원유 가격이 최근 회복됨에 따라 어떤 깜짝 소식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예상대로 감산을 완화하는 조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