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30일 10:0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이사(왼쪽)와 문석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이사(왼쪽)와 문석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3D 공간 프롭테크 기업 어반베이스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어반베이스의 누적 투자액은 총 230억원이다.

양사는 지난 23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투자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MOU 체결 이후 2개월 만에 진행된 투자다.

한화그룹은 최근 우주인터넷, 수소,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에 과감하고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어반베이스 투자도 ‘메타버스’라는 포스트 모바일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의 중장기적 전략 투자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307억 달러(약 34조 1077억 원)에서 2025년 2800억 달러(약 31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어반베이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 공간 등 메타버스의 핵심기술을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메타버스 영역에서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금융위-중기부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됐다. 이번 투자에서는 전국 95%의 아파트를 가상세계로 구축해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는 ‘3D 인테리어’, 공간분석 인공지능을 통해 취향 기반 AR 추천이 가능한 ‘올인원 증강현실’, 미러월드 메타버스의 근간이 되는 ‘3D 자동모델링’ 등 B2B 시장에서 프로덕트 마켓 핏(Product-Market Fit)이 검증된 메타버스 기술력과 API/SDK를 통한 확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어반베이스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건설·부동산 산업 내 홈퍼니싱&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등 핵심사업 분야에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 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역량 및 인프라를 단순히 ‘연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대면과 비대면을 심리스하게 넘나드는 ‘통합’을 목표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어반베이스는 전직군 공격적인 채용을 통해 핵심 기술 고도화, B2C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 개선, 일본 시장 확장 외 글로벌 공략을 위한 세일즈 및 마케팅 채널 다각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양사가 바라보는 시장과 미래가 일치하여 빠르게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면서 “한화와 같은 든든한 파트너와 함께하게 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일으킬 것" 이라고 밝혔다.

문석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어반베이스가 보유한 3D 자동모델링,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은 건설부동산 연계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사업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어반베이스 투자를 기반으로 향후 인테리어, 리모델링, 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하여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