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27일(06: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 2의 슬랙' 꿈꾸는 실리콘밸리 K스타트업 '스윗', 210억 투자 유치 성공 [마켓인사이트]
업무용 협업툴 '스윗'을 운영하는 스윗테크놀로지스가 2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초기 기업임에도 17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6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스윗테크놀로지스는 1780만달러(약 210억원) 안팎의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두나무앤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전략적투자자(SI)와도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2020년 시드(초기) 투자 때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베팅했다.

스윗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됐다.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30여명, 서울 삼성동 지사에 70여명이 근무한다. 한국인 이주환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의 이 대표는 지난해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지 'CIO 리뷰'의 표지를 장식했다.

이 회사는 기업용 협업툴 스윗을 내놨다. 스윗은 채팅과 업무관리 기능을 합친 형태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했다. 채팅과 게시판 기능을 통해 '슬랙'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MS팀즈', 구글의 '구글 챗' 등을 대체할 수 있다. 또 프로젝트 일정과 담당자를 지정하거나 업무 진행 현황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업무에 필요한 기능들을 하나의 앱에 모아 편리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스윗은 소규모 조직 단위의 협업 뿐만 아니라 조직과 조직을 잇는 협업 솔루션도 제공해 경쟁사와 차별점을 뒀다. 덕분에 트위터, 위워크, 톰슨로이터 등 전 세계 180여개국 3만5000곳 이상의 기업이 스윗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티몬, 대한항공 등이 스윗을 사용한다.

설립 5년차인 스윗테크놀로지스는 투자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약 17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스윗과 같은 협업툴이 각광받고 있어 성장세도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스타트업 그라인드'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4000여 곳의 회사를 제치고 '올해의 성장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투자업계에서는 SaaS 시장이 커지면서 스윗에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VC 심사역은 "스윗은 미국 전문지로부터 재택근무 솔루션 기업 '톱 10'에 선정될 정도로 유망한 스타트업"이라며 "몸값이 이미 1000억원을 넘는 등 '제 2의 슬랙'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