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투자 새 바람, 타깃데이트펀드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 설정액이 사상 처음 6조원을 돌파했다. 간편한 투자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이를 활용하는 연금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TDF 설정액은 6조3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2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업계에선 연말까지 TDF 설정액이 7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 상품이다. TDF 상품명 끝에 붙는 연도(빈티지)는 가입자가 목표로 하는 은퇴 시점을 나타낸다. 빈티지가 먼 미래면 주식 비중을 늘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가까우면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다.

퇴직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TDF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퇴직연금은 규정상 30%를 비위험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TDF는 비위험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에 100% 편입이 가능하다. 김정욱 미래에셋자산운용 TDF운용팀장은 “기존 연금투자자들은 대부분 예금이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했다”며 “최근 주식투자 열풍으로 연금시장에서도 TDF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TDF로 연금 목돈 만들자"…설정액 6조원 첫 돌파

국내 TDF 가운데 가장 많은 설정액을 보유한 상품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8333억원)다. 연금 투자라는 특성상 채권 비중이 높은 상품에 고객들이 몰렸다. 주식과 채권 비중이 각각 43%, 33%다. 나머지는 펀드와 현금 등으로 구성된다. 주식 종목으로는 맥쿼리인프라(13,750 +1.85%), 삼성전자(70,200 -1.27%), 맵스미국11호 등을 담고 있다. 1년 수익률과 3년 수익률은 각각 12.06%와 26.61%다. 주식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3772억원)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5와 달리 높은 주식 비중(59%)으로 투자를 시작해 목표 시점에 다다를수록 그 비중을 점차 줄이는 방식으로 짜인 상품이다. 은퇴 시점이 많이 남아 있거나 주식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TDF를 운용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주로 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상품인 만큼 장기수익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까지는 5년 수익률이 가장 긴 데이터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45’의 경우 5년 수익률이 59.18%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액티브 주식형 펀드 5년 평균 수익률(47.94%)과 혼합형 펀드의 5년 수익률(22.29%)을 모두 웃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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