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26일 오후 3시17분

[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2.6조원 규모 마곡복합단지 투자
국민연금이 서울 마곡지구의 초대형 업무·상업 복합시설(조감도)을 인수한다. 사업비만 2조6000억원 규모로 국민연금의 국내 단일 부동산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도심 핵심 상업용 부동산은 앞으로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지스자산운용이 결성한 부동산펀드를 통해 강서구 마곡동 CP4블록에 짓고 있는 업무·상업 복합시설을 준공 조건부로 선매입하는 계약을 이날 맺었다. 시행사는 마곡CP4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시공사는 태영건설이다. 2024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이 건물은 연면적 46만3180㎡ 규모다. 여의도 파크원(연면적 62만9047㎡), IFC(50만6205㎡)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업무시설과 숙박시설,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복합 쇼핑몰로 구성될 예정이다.

총 사업 규모는 2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체 거래액(약 17조5000억원)의 15%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상업용 부동산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기존 최대 투자자산은 2018년 이지스자산운용과 투자한, 사업 규모 2조원대의 역삼 센터필드 개발사업이다.

마곡지구는 서울 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마지막 부지로 꼽힌다.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화학 등 주요 산업군의 연구개발(R&D) 기능이 모여 있다. 경기 성남 판교지역과 더불어 앞으로 가치가 높아질 핵심 업무지구로 평가된다.

국민연금의 이번 투자는 대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개발 예정 자산을 미리 손에 넣는 ‘빌드투코어(Build to Core)’ 전략의 일환이다. 미래가치가 큰 오피스빌딩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핵심 자산의 거래 가격이 높아지자 개발 사업 단계부터 참여해 우량 자산을 손에 넣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2012년 이후 광화문 그랑서울과 판교 알파돔타워, 강남 센터필드 등 권역별 핵심 상업용 부동산에 꾸준히 투자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