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23일(09: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진하이솔루스, 수요예측 흥행 성공…공모가 상단 유력 [마켓인사이트]
수소연료탱크 제조회사 일진하이솔루스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3만4300원에 결정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9~20일 공모주식수의 75%인 817만492주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000여개의 기관이 참여했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이 희망공모가(2만5700~3만4300원)의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

최근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다 최초 제시했던 공모가(3만300~3만7300원)보다 8~15%가량 가격을 낮춘 것이 흥행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000 대 1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기관들이 써낸 금액은 500조원 가량에 달한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상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로만 보면 공모가를 충분히 높일 수 있지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을 받은 만큼 상단 이상으로 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23일 수요예측 경쟁률과 공모가를 확정해 공시한다. 공모가가 3만4300원에 결정되면 공모 금액은 3737억원이다. 공모자금은 수소사업부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수소저장탱크를 제작해 판매하는 회사다.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에 최신 타입4 수소 탱크를 공급하고 있다. 수소차 외에도 수소 충전소용 타입4 튜브트레일러의 글로벌 인증을 취득해 수소 저장 시스템 분야에 진출했다. 드론, 기차, 선박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수소 선박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최대 특장차 제조사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23.5% 증가한 1135억원이었다. 2017년부터 4년 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77.5%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51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늘었다.

상장 직후 예상시가총액은 1조2455억원이다. 최대주주인 일진다이아몬드가 363만1330주의 구주 매출을 통해 최대 1250억원을 확보한다.

일반청약은 오는 24~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전체 공모주식수의 25~30%(272만3498주~326만8197주)가 대상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과 삼성증권에 각각 40%(72만6266~87만1519주) 물량이 배정됐고 인수단인 현대차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10%(18만1567주~21만7880주)를 갖고 있다.

오는 27일 증거금을 환불하고 공모주 배정을 끝낸 뒤 다음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총 주식의 24%(871만5192주)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