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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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23~27일) 국내 증시의 향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와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이에 횡보장을 염두에 두고 금리 상승 속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3020~318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3060.51에 마감했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감소 우려, 중국발 규제 이슈 재부각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코스피도 해당 여파로 매물이 출회됐다. 외국인이 2581억원을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도 146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2714억원을 순매수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델타 변이 확산에도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반등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5%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1%, 나스닥지수는 1.19% 각각 올랐다.

최근 코스피 조정의 원인은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 △코로나19 확산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 등 세 가지로 지목된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매크로 모멘텀 피크아웃 논란은 눈높이 조정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경기지표들은 기저효과에 의해 매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높은 매크로 지표 증가율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제 이러한 높은 증가율이 지속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증가 중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북미를 제외하면 글로벌 여타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 숫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확산세가 점점 더 가팔라진다는데서 오는 공포는 다소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주식시장을 가장 위축시킨 요인은 월스트리트저널의 '9월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 보도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시사'였다. 이번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26~28일)에서 테이퍼링 관련 정보 제공이 충분치 않을 수 있겠지만 Fed가 테이퍼링을 앞당기더라도 금리인상에는 여전히 신중할 것임을 명확히 할 경우 이와 관련된 시장 불안정성은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지표 부진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코스피는 횡보 흐름을 보이며 잭슨홀 미팅 결과를 기다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8월 서베이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 데이터가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유로존 제조업 PMI, 미국 제조업 PMI,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 등으로 대체로 전월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금리상승 수혜주와 리오프닝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 유입이 두드러졌던 화학, IT가전, 은행, 상사, 자본재, 통신서비스, 건설, 증권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국면을 고려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집중됐던 외국인 이탈이 상대적으로 진정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잭슨홀 미팅이 Fed 통화정책기조 불확실성을 오히려 진정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경우 외국인 수급 안정에 따른 주식시장 반등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