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8일(13: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국내 대표 음식료 업체 2곳 중 1곳 꼴로 코로나19가 영업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3곳 중 1곳 꼴로는 내식 수요 증가로 올해 음식료업의 영업 환경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기업평가가 18일 CJ제일제당·대상·삼양사·대한제당 등 국내 대표 음식료 업체 2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기업의 57%가 '코로나19가 영업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이 24%,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이 19%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영향의 경우 외식업계 위축에 따른 기업 간 거래(B2B)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음식료업의 영업환경 전망 관련해서는 '보통'이 4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소 긍정적'과 '매우 긍정적'은 각각 33%, 5%로 분석됐다. 대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식 수요 증가와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 판매촉진 비용 완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음식료업 트렌드 중 음식료 업체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가정간편식(HMR)으로 나타났다. 건기식과 해외사업도 다수의 음식료 업체들이 중점 분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건기식과 해외사업의 경우 기존 주력 사업에 연계해 제품 개발이나 해외시장 진출이 이뤄지고 있어 이미 축적된 브랜드 능력의 공유가 가능하다"면서도 "HMR은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신제품 출시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 지위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음식료 업체들의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지연된 투자가 올해 이후 점차 살아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음식료 업계 전반의 투자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현금창출능력이 개선돼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것이란 설명이다.

엄 연구원은 "HMR 등 주요 제품군에서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다른 산업 업체들이 협업 마케팅을 통해 음식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업체별 경쟁 동향과 대응능력, 투자 재개 동향을 관찰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