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클릭하셨다면 ETF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겠죠. ETF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인데요. 오늘은 ETF 시장의 성장세,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ETF 투자를 늘릴수록 돈을 벌어가는 기업들은 어디가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ETF 시장
ETF 시장은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입니다. 일단 국내부터 볼까요. 2002년에 처음 ETF가 상장했는데 지난주에 상장 종목 수가 500개를 넘었습니다. 순자산총액, 주식으로 치면 시가총액과 비슷한 개념인데 이 순자산총액도 62조까지 늘었습니다. 2016년말부터 올해 8월까지만 쳐도 최근 5년동안 ETF시장이 연평균 20%정도 커진겁니다. 굉장히 빠르게 성장한거죠.
한국밖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0년동안 세계 ETF의 순자산총액은 연평균 19.2% 커졌습니다. 물론 순자산총액이 커졌다는게 순수하게 새로운 자금이 매년 20%씩 더 들어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1억이 들어온 ETF가 10%올랐다고 치면 ETF에 들어온 돈이 늘지 않아도 순자산총액이 10% 늘어나는거니까요. 세계 ETF 순자산총액이 매년 19.2% 늘었는데 이 중에서 대략 8%포인트정도는 주식이 오른 영향이고 나머지 11%포인트정도가 새로운 자금이 들어온 영향입니다.
ETF 자금은 어디서 왔을까?
ETF 시장이 커지는 건 좋은데 그러면 이 돈들이 어디서 들어왔느냐가 중요하겠죠. 많은 자금이 뮤추얼 펀드,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아는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펀드에서 옮겨오고 있습니다. 미국 공모펀드에서는 2015년 말부터 꾸준히 빠져나가는 대신 ETF에는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있죠. 시장에 상장해있으니까 펀드보다 거래하기도 편하고, 투자하는 종목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수수료도 싸고, 그러면서도 주식과 비교하면 적은 돈으로 포트폴리오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단순히 투자자들이 공모펀드에서 ETF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운용사들이 나서서 공모펀드 자체를 액티브 ETF로 전환해버리고 있어요. 공모펀드를 아예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느낌인거죠.
지난주에 나온 최근 뉴스인데 JP모건이 자기들이 운용하고있는 펀드 4개를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어서 액티브 ETF로 바꾸겠다. 그래서 내년쯤에는 이 펀드를 아예 종목이 매일 다 들여다보이는 액티브 ETF로 상장을 하겠다는겁니다. 이 4개 펀드에 들어있는 자산이 100억달러. 한국돈으로 치면 11조원정도거든요. 작지 않죠. 지금 JP모건이 운용하는 뮤츄얼 펀드 자금이 8990억달러정도인데 한 9분의 1을 액티브 ETF로 옮기겠다는거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옮기는 게 JP모건이 처음도 아니고 이전에 기네스 앳킨슨이라는 운용사, 그리고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라는 곳도 자기네가 운용하고있던 뮤츄얼펀드를 바꿔서 ETF로 상장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기존 액티브 투자 하우스인 신영이나 에셋플러스, 메리츠 등도 액티브 ETF를 내놓을 에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고민을 해봐야합니다. 그렇다면 공모펀드가 이렇게 쪼그라들고 ETF가 늘어나는게 운용사에 정말 좋은걸까요? 왼쪽 주머니에서 돈을 빼서 오른쪽 주머니에 넣는 격은 아닌가요? 아니면 하나 더 나아가서, 그동안 공모펀드로 펀드매니저와 운용사가 운용 성과와도 상관없이 비싼 수수료 받아가면서 배불리 먹고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리 액티브 ETF지만 운용보수가 저렴한 ETF 시장에서 장사를 해야하는 판이니. 오히려 운용사엔 불리한 거 아닌가? 하는거죠.
ETF 시장 성장은 운용사에 도움이 될까?
사실 운용사들도 처음에는 이런 고민이 많았습니다. 공모펀드보다 ETF를 강조하고 확장하는 게 어떻게보면 고수익 비즈니스에서 저수익 비즈니스로 앞장서서 전환하는 꼴이거든요. 그런데 기업의 실적을 P와 Q의 함수라고 생각한다면, 표현이 어렵지만 결국 P, Price, 가격곱하기 Q, Quantity, 양이 결국 실적이라고 보는거죠. 가격이랑 양이 둘다 커지면 제일 좋고. 둘 중에 하나라도 늘면 좋은건데, 공모펀드와 ETF만 놓고보면 운용사들은 P는 조금 낮아졌지만 Q가 엄청나게 빨리 늘면서 전체 실적은 좋아지는 그림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이 Q가 언제까지 늘 수 있을것인가.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의 추정인데, 보수적으로 세계 증시가 매년 5.5% 성장하고. 아까 과거 10년동안은 매년 8%정도 성장했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약간 낮춰서 잡은거고, 지난 10년동안 한 11~12%정도 자금이 유입이 됐는데 이걸 좀 깎아서 그러면 연 8%만 성장한다고 잡아도 최소 매년 시장 자체가 13% 늘어난다는 것이죠. 그런데 ETF 시장이 최근 3년동안 점점 더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기때문에 이것도 보수적인 가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글로벌 1위 ETF 사업자인 블랙록이 6월에 내놓은 자료인데요. 블랙록은 작년말에 8조달러정도인 글로벌 ETF 시장이 2025년에는 15조달러로 성장할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엄청 빠르게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더 늘어날만한 영역이 남아있습니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전체 시장으로 넓히면 3%밖에 안됩니다. 주식 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시장에서 아직 ETF로 넘어올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하다는 뜻이겠죠. 또 ETF는 공모펀드처럼 주로 개인이 투자하는 게 아니라 기관투자가들도 자산배분할 때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또 공모펀드 안에서도 ETF를 운용하는 방식도 늘고 있기때문에 수요를 과거보다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죠. 간접투자 수요 뿐 아니라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수요까지도 ETF가 끌어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할까?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이 ETF 시장의 성장성에 올라탈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데. 사실 국내에선 이 투자아이디어를 살릴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ETF 운용사가 다 비상장이기도 하고, 모회사가 상장한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여기를 통해 간접투자하기도 애매할만큼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도 않고요.
대신 미국으로 눈을 돌려야할 것 같습니다. 글로벌 ETF 사업자 순위는 아이셰어즈를 가지고 있는 블랙록, 뱅가드, 스파이더로 더 유명하죠 SSGA, 다음이 인베스코, 찰스슈왑 순인데요. 일단 뱅가드는 비상장이고요. 블랙록이 다른 사업자들과 비교해서 공고하게 1위를 다지고 있다는 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3개월동안 새로 들어온 자금을 비교해도 블랙록이 압도적이라는 점을 보실 수 있고요. 2위인 뱅가드와 비교해서 한 다섯배정도 많은 자금이 최근 3개월동안 들어왔습니다. 블랙록의 매출에서 ETF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정도로 ETF의 성장성이 매출에 유의미하게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금융주인만큼 배당 좋아하는 분들한테도 적합한 종목일 것 같습니다. 3 6 9 12월에 분기배당하는 종목이고, 연 2% 정도로 배당이 막 높은 편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꾸준히 쌓아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이 기사는 08월17일(08: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에디슨모터스와 손잡은 재무적투자자(FI) 중에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있습니다. 키스톤PE는 최근 언론사 아시아경제의 최대주주로 올라 주목받은 바 있죠. 그런데 일반 독자들은 사모펀드(PEF)의 이름을 종종 헷갈리곤 합니다. 언뜻 이름이 모두 비슷해 보이거든요.PEF나 벤처캐피털(VC), 혹은 자산운용사의 사명에는 유난히 '스톤(Stone)'이 많습니다. 위에서 본 키스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PEF인 블랙스톤, 호반건설의 VC 자회사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도 있습니다. 또 미국계 대체투자 운용사 스텝스톤그룹도 있죠. '브릿지(Bridge)'도 단골 소재입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나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대표적입니다. 그러고 보니 스톤브릿지캐피탈에는 '스톤'도 들어가네요. 신생 PEF인 세븐브릿지PE나 자산운용사인 골든브릿지자산운용도 있습니다.이렇게 비슷한 단어들 뒤에는 회사의 성격을 나타내는 요소가 등장하는데요. 주로 '캐피털' '파트너스' '인베스트먼트' 등이 자주 쓰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에서 활동하는 PEF의 약 20%가량이 사명에 '파트너스'를 넣었습니다. 여기에 '캐피털'이나 '캐피털 파트너스'를 이름에 집어넣은 회사를 합치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고 하네요. 왜 이렇게 비슷한 이름들이 많을까요? 독창성이 부족하기 때문일까요? 투자은행(IB) 업계 회사들이 사명을 정할 때 '방정식'을 따르는 이유는 일종의 '어울리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특히 신생 VC나 PEF는 최대한 빨리 투자자들 머릿속에 각인되길 원하는데,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그들과 '구분할 수 없는' 비슷한 이름을 쓴다는 것입니다. 사명에 '스톤'이나 '브릿지'가 많은 이유는 돌이나 다리가 가진 튼튼한 이미지 덕분인데요. 코너스톤은 건축물의 주춧돌을 뜻합니다. 또 스텝스톤은 디딤돌을 뜻하죠. 브릿지(다리)는 어떤 두 대상을 이어주는 '가교'의 느낌을 줍니다. 고액 자산가나 기업을 고객으로 둔 PEF들은 묵직한 돌과 바위처럼 안정적으로 돈을 관리해준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브릿지'를 넣으면 고객과 끈끈하게 연결돼있다는 인식을 주죠.앞서 언급한 세계 최대 PEF 블랙스톤그룹에는 블랙록(BlackRock)이라는 자산운용사가 있는데요. 1988년 설립됐습니다. 블랙록은 돌 대신 '바위(Rock)'를 사명에 사용해 중후한 이미지를 주고 있죠. 그래도 블랙록과 블랙스톤은 서로 헷갈릴만 한 이름인데요. 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일부러 헷갈리게 했다"며 "주변에서 비슷한 이름을 가지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래리 핑크(블랙록 회장)에게 '괜찮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사가 학생들의 투자 교육을 주제로 한 무크(부정기 간행물) 《엄마 아빠 함께하는 슬기로운 주식생활》(사진)을 지난 9일 발간했습니다.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돼 주식, 펀드 등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젊은 부모들 사이에선 자녀 명의로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을 사주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청소년을 위한 투자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교 교과 과정에서도 돈의 중요성과 투자의 기본 개념 등은 소홀히 다루고 있습니다.《엄마 아빠 함께하는 슬기로운 주식생활》은 투자 초보 학생을 위한 입문서입니다. 주식시장의 작동 원리와 개념, 주요 용어와 투자 기업 고르는 원칙,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 분산투자와 펀드, 해외 주식시장 등 투자에 필요한 필수적인 내용을 학생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썼습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부모님이 함께 읽으며 설명을 곁들이면 자녀들의 ‘투자 IQ’가 금세 쑥쑥 올라갈 것입니다.전국 주요 서점과 온라인 서점, 네이버 쇼핑 등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한경무크 슬기로운 주식생활’을 입력하면 주문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주식·펀드부터 ETF까지-투자 기본 개념 알기 쉽게 소개한국경제신문사가 이 책을 펴낸 이유는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시간’의 힘을 독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시간은 자녀들이 가진 최고의 자산입니다.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어린 시절부터 깨닫게 한다면 자녀들의 미래가 한층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입니다. 한경무크 시리즈 다섯 번째로 발간된 이 책은 지난 3월 선보여 큰 인기를 모은 무크 《똑똑한 주식투자》의 학생용 버전입니다. 부모와 함께 보는 투자 가이드북《엄마 아빠 함께하는 슬기로운 주식생활》은 주제별 7단계로 구성했습니다. 준비 운동인 1단계에는 투자 교육을 일찍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담았습니다. 자녀를 부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서 투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엄마와 함께 작은 회사를 차려 경영과 투자를 경험하고 있는 초등학생의 실제 사례를 실었습니다.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대학생이 되는 10년 뒤 목돈 5000만원을 모으려면 매달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 상품별로 모의 투자를 해보고 그 결과를 비교하는 흥미로운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투자를 시작한 나이에 따라 그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시작 시점이 5년만 늦어도 장년이 됐을 때 손에 쥐게 되는 목돈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피부에 와닿게 설명했습니다. 원금이 두 배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72의 법칙’,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나이에 맞게 조정하는 요령 등 장기 투자의 기본 개념을 쉽게 풀어 썼습니다.2~3단계는 본격적인 투자 교육 시간입니다. 주식회사의 개념과 주식시장의 작동 원리, 반드시 알아야 할 용어, 해외 증시 등을 골고루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기업 분석을 학생 눈높이에 맞게 친절하게 설명했습니다. 주식을 사는 것은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평소에도 산업계 동향과 기업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물가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곁들여 학생들이 경제 상식을 키우는 데도 요긴합니다. “투자수익과 경제지식 함께 쌓아요”분산투자의 중요성과 펀드 등 간접상품을 활용하는 방법 등은 4단계에 실었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 포트폴리오의 개념은 무엇인지 등을 소개합니다. 최근 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원리와 장단점도 알려줍니다.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과 주식 거래에 뒤따르는 세금 상식은 5단계에 나옵니다.6단계에선 원금 손실 위험 없이 안전하게 목돈을 만드는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 단리와 복리의 차이점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발휘하는 복리 투자의 원리를 통해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마지막 7단계에선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용돈 기입장을 활용해 실생활에서 경제 마인드를 키우는 요령을 실었습니다. 주식회사의 시작과 발전 과정, 화폐의 진화 등 읽을거리도 부록으로 담았습니다.《엄마 아빠 함께하는 슬기로운 주식생활》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경제교육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들과 한국경제신문 재테크 월간지 MONEY의 금융 전문기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했습니다. 한경 경제교육연구소는 중·고교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생각하기와 글쓰기)’을 비롯해 국가 공인 경제이해력 시험 ‘테샛(TESAT)’, 각종 경시대회 등을 15년 이상 주최하면서 쌓아온 학생 경제 교육 콘텐츠와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자녀들이 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린 시절부터 투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엄마 아빠가 먼저 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02)360-4859정초원 한경MONEY 기자 ccw@hankyung.com
탄소배출권 가격은 올 들어 70%가량 치솟았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EU), 미국 등 각국이 탄소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탄소배출권은 기업 등이 일정량의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할당량 이상을 배출하려면 탄소배출권을 사서 메워야 한다. ICE 유럽 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EU 탄소배출권 가격은 5월 초 사상 처음으로 t당 50유로를 넘어섰다. 올해 말 t당 가격이 110유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르면 다음달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탄소배출권에 손쉽게 투자할 길이 열린다.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도 출시된다. 국내 최초 탄소배출권 ETF 출격 준비삼성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은 탄소배출권 관련 ETF를 이르면 다음달 동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거래소에 상장심사를 신청했다.이 ETF는 유럽이나 미국 혹은 두 시장의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으로 구성된 기초지수를 따라 수익을 내는 구조로 돼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처럼 간편하게 해외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국내에서 탄소배출권 ETF가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에서는 2008년 탄소배출권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가 출시됐다. 하지만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던 ‘ETFS 카본 ETF(티커명 CARB)’는 상장폐지됐다. 초창기 탄소배출권 거래는 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거래량이 적었고 제도 미비로 공급과잉 상태에 빠지면서 ETF 수익률도 부진했다.이후에도 한동안 탄소배출권 ETF는 나오지 않았다. 작년 7월에야 미국에서 ‘크레인셰어스 글로벌 카본 ETF(KRBN)’가 상장됐다. 수요가 폭발했다. 출시 1년 만에 운용 규모(순자산총액)가 5억달러를 돌파했다.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수익률은 49.4%였다.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권은 보관 비용이 없어 원유 선물 ETF와 달리 롤오버(만기연장) 비용이 적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선물 투자 상품은 만기가 다가오면 만기가 더 먼 선물로 갈아타야 하는데, 이때 보관 비용이 높으면 수익을 깎아 먹는다.국내 탄소배출권 ETF 상장은 개인투자자의 갈증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인 유럽은 개인투자자 참여가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거래하려면 증거금 납부 등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내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은 2023년께 개장할 예정이다. “EU 탄소 가격, 연말 t당 110유로”탄소배출권 가격은 앞으로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각국 정부가 탄소배출권 공급을 억제하는 반면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이 늘어나면 탄소배출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최근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잇따르면서 탄소 규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탄소 규제 강화 이면에는 중국에 대한 견제도 깔려 있다. EU 미국 등은 탄소국경세를 도입해 자국 제품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에 일종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 기업들은 제품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EU는 탄소국경세를 탄소배출권 가격과 연동해 매길 계획이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쉽사리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다.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탄소 및 유틸리티 연구 공동책임자인 로슨 스틸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현재의 두 배인 t당 110유로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녹색 원자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탄소배출권 시장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종의 원자재가 된 탄소배출권은 2015년 1월 1일 이후 연평균 수익률이 37.8%로, 금(5.4%)과 원유(6.8%)보다 높다”고 말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