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항공기 부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항공업에서 부품업체들을 추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여객 수요의 전례없는 급감으로 항공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지만, 이제는 항공산업의 반등 시기여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간 이동 제한으로 글로벌 유상 여객 킬로미터(RPK)와 항공기 운항 대수는 2019년 대비 각각 66%, 58% 감소한 2조9000억km와 164만대를 기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3년이면 국제 여객 수가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선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항공기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르면 올해 말부터 국내 항공기 부품 업체들의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및 여객 수 증가에 따라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생산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보잉은 주력 기종인 737맥스(Max)의 월 생산량을 올해 1분기 10대에서 2023년 2분기 40대까지 점진적으로 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에어버스도 A320의 생산을 40대에서 64대로 늘릴 계획이다.

양대 항공기 제조사의 증산 계획 발표는 단기적 불확실성이 발생해도 예정된 생산량에 필요한 항공부품을 조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델타 변이 대유행으로 연내 항공기 인도가 감소하더라도 2023년까지 국내 항공부품 업체들의 공급 물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항공부품 업체들의 수출 증가는 이미 시작됐다. 항공기 부품 수출액은 2021년 1분기 1억9000만달러를 저점으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7% 증가한 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반기부터 보잉과 에어버스의 항공기 생산대수 및 아웃소싱 확대에 따라 큰 폭의 항공부품 수출액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항공부품 업체들의 가파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항공기 부품 제조 업체는 크게 티어(Tier) 1·2·3으로 구분되며 국내에는 약 100여개의 티어 1~3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들이 존재한다. 티어 1 부품 제조업체는 동체 구조물, 연료시스템, 엔진, 날개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며 티어 2·3 업체는 날개구조물, 도어·좌석 등 기체 구조 단품과 연료공급장비, 구동장치 등 항공기계통 부품의 생산을 담당한다.

국내에서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소수의 기업들이 티어 1 업체로서 보잉, 에어버스에게 각종 부품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아스트, 하이즈항공, 오르비텍 등 대다수의 국내 부품 업체는 티어 2·3 업체로 국내의 KAI, 미국의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Spirit Aerosystems) 및 트라이엄프 그룹(Triumph Group)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잉, 에어버스에게 부품을 공급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기 부품 업종 내 추천주로는 아스트, 하이즈항공,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를 제시했다. 허 연구원은 "국내 티어 2·3 항공부품 업체들의 실적 및 주가 낙폭이 티어 1 업체 대비 더 컸던 만큼 실적 회복 국면에서의 상승폭 또한 클 것"이라며 "2021년 2분기부터 국내 항공기 부품 수출액 및 개별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만큼 추천주로 제시한 3개 업체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