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올 2분기 실적 시즌 동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생각보다 더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4분기 기업 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는 추세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면서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공략하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S&P500 기업의 89%가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전체의 87%가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S&P500 기업의 총 이익은 컨센서스를 17%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강력한 이익 반등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하반기 기업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달 S&P500 기업은 3분기 이익 추정치를 평균 3.6% 높였다. 에너지·소재 등 경기순환 업종은 각각 14%, 8.8% 이익 추정치가 올라가 상향폭이 특히 컸다.

배런스는 "애널리스트들이 일반적으로 분기 첫 달엔 이익 추정치를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이례적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일부 종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배런스는 지난 한 달 동안 3·4분기 이익 추정치가 5% 이상 올랐지만 같은 기간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기업(영업이익 적자 기업은 제외) 25개를 추렸다.

이 리스트에는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에너지주가 절반 이상 포함됐다. 에너지주는 올해 유가가 뛰면서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최근 친환경, 청정에너지 선호 움직임으로 주가 상승은 더딘 종목이 많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에너지주를 제외하고 올해 이익 전망치가 상향됐음에도 주가가 떨어진 종목으로 11개를 꼽아 추천했다. 피델리티내셔널인포메이션서비스(FIS), 일렉트로닉아츠(EA), 박스터인터내셔널(BAX), 텔레플렉스(TFX), AES(AES), 배스&바디웍스(BBWI), PTC(PTC), 하우멧에어로스페이스(HWM), 인베스코(IVZ), 보그워너(BWA), 보나도리얼티트러스트(VNO) 등이다.

이들은 올해 3분기와 4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모두 올라갔고, 올해 이익 전망치도 상향조정 됐지만 주가는 하락 곡선을 나타낸 종목들이다. 배런스는 "11개 종목 모두 향후 12개월 동안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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