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달러 강세 흐름에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1센트(1.2%) 하락한 배럴당 68.28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 WTI 가격은 7.7% 하락해 지난해 10월 30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유가는 최근 들어 중국과 일본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자 여러 도시가 봉쇄령을 내리거나 항공과 철도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긴급 사태 선언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씩 나오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더욱 확산하면 이동이 자제되고 봉쇄 조치가 강화돼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OCBC 은행의 호위 리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유가 움직임은 매크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가 본토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유가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시장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달러화 가치가 오른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유가는 달러화로 거래돼 달러 가치가 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94만3천 명 증가해 월가의 예상치인 84만5천 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달 5.9%에서 7월에는 5.4%로 하락했다.

이 소식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장중 0.6%가량 올라 92.841까지 올랐다.

한편,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수는 2개 늘어난 387개를 기록했다.

직전 주에 5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증가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