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공모가 5만9000원 확정
이달 상장 예정인 롯데렌탈이 공모가를 5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격 산정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217 대 1에 그쳤다. 하반기 기대주인 크래프톤에 이어 또 다른 대어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렌탈은 지난 3~4일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의 경쟁률이 217 대 1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의 기관 수요예측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얼마 전 공모 절차를 마무리한 크래프톤(243 대 1)보다 저조했다. 크래프톤은 일반청약에서도 7.8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기관들이 대어급 공모주 투자에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어라고 이전처럼 대량 주문을 넣었다간 현재 자금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물량을 받을 수도 있다”며 “당분간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청약하려는 기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경쟁률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99.3%가 희망가격(4만7000~5만9000원) 이상으로 주문을 낸 덕분에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결정했다. 다만 762개 참여 기관 중 31곳만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확약을 걸었다. 전체 신청 수량 대비 의무보유확약비율은 14.7%에 그쳤다.

롯데렌탈의 전체 공모금액은 8508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1614억원이다. 상장과 함께 SK렌터카(6일 기준 시가총액 6738억원)를 제치고 렌터카업종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 1위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은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렌터카시장의 22%를 점유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오는 9~1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기관들의 투자 열기가 예상만큼 뜨겁지 않았던 상황에서 개인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청약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일반청약 모집물량은 360만5500주로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인수업무를 맡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19일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