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자회사 Z홀딩스의 동남아시아 시장 선전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해외 시장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의 플랫폼 사업 확장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5일 네이버는 2.19% 오른 44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5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203억원어치 사들였다.

네이버, 자회사 'Z홀딩스' 타고 질주
전날 자회사 Z홀딩스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9.7% 급등한 영향이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Z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 절반씩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의 자회사로, 일본 라인과 야후재팬을 거느리고 있다. 네이버의 지분율은 32.5%다.

Z홀딩스는 2분기 매출(3733억엔)이 전년 대비 36.3%, 영업이익(513억엔)이 1.4% 늘었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대비 15.5%, 광고 부문 매출은 20.1% 늘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배 주주 순이익은 266억엔으로, 네이버에 대한 지분법이익 기여는 90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쇼핑, 광고 등의 실적도 견조했지만 이번 발표에서 주목받은 건 대만 태국 등 동남아 시장 실적이다. 라인은 동남아 시장의 ‘국민 메신저’다. 카카오가 국내의 막대한 메신저 사용자를 기반으로 뱅크 페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 네이버는 라인을 발판 삼아 동남아 플랫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태국에서 시작한 디지털 금융서비스 ‘라인BK’는 291만 명의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시작한 대만 ‘라인뱅크’도 22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대만 ‘라인택시’는 대만 내 택시 플랫폼 1위다. 사용자가 185만 명에 달한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9월 국내 배달의민족과 비슷한 콘셉트의 배달 플랫폼 ‘라인맨’도 시작했다. 제휴 점포 수 17만 개를 돌파하며 배달 플랫폼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2분기 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0.7% 늘어난 705억엔을 기록했고, 영업이익(76억엔)도 흑자전환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