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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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반도체 업종의 강세 속에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다만 미국의 제조업지표들과 정치권 소식이 각각 호재와 악재를 모두 안고 있어 한국 증시도 힘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3일 오전 9시1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36포인트(0.20%) 오른 3229.4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05% 낮은 3221.57에 거래를 시작한 뒤 이내 상승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우고 있지만, 기울기가 완만해 아직 강보합권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한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6% 상승한 107.61을 기록했다. 전달에 이어 또 다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해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농축수산물, 개인서비스, 석유류 등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간밤 뉴욕증시도 두 기관이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정치권에서의 부양책 및 정부의 부채한도 관련 소식이 각각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97.31포인트(0.28%) 하락한 34,838.1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10포인트(0.18%) 떨어진 4,387.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39포인트(0.06%) 오른 14,681.0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8,810 -2.97%)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인프라 투자 관련 긍정적 소식에 힘입어 상승출발했으나,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 상원은 도로, 교량, 광대역, 철로, 수도관, 공항 등에 투자하는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의 문구를 전일 최종 마무리했다. 여기에는 앞으로 5년간 도로, 전기 충전소, 납 수도관 교체 등에 5천500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면 미 의회가 정부의 법정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연장하는 데 실패해 이날부터 미 재무부는 현금을 보전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의회가 기존에 합의했던 부채한도 적용 유예기간은 지난 7월 31일로 종료됐다. 이에 따라 재무부는 자금 조달을 위한 새로운 채권 발행을 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향후 2~3개월동안은 기존 현금으로 재정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도 엇갈렸다. 7월 IHS 마킷이 발표한 제조업 PMI 확정치는 63.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예비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3.1은 물론이고 전달 확정치인 62.1도 넘어섰다. 반면 ISM 제조업 PMI는 59.5로 전문가 예상치인 60.8과 전달의 60.6를 밑돌았다.
장 막판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해 이르면 10월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축 우려를 키웠다. 다만 8~9월 고용이 80만명대로 증가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서상영 연구원은 “중국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지표가 예상을 하회했다는 점에서 경기회복 속도 둔화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며 “다만 경기 회복 속도의 둔화이지 경기 침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로 지수 보다는 종목별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전기·전자가 1% 넘게 상승하고 있고, 운수창고, 건설업, 섬유·의복 등 다른 상승업종은 강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철강·금속은 2% 넘게 빠지고 있다. 또 의약품, 음식료품, 보험, 유통업, 금융업, 화학, 등도 약세다.

매매주체 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50억원 어치와 27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기관은 1668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68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105,500 -1.40%)삼성전자(77,400 +0.26%)가 각각 2%대와 1%대 중반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포스코(POSCO(346,500 -4.41%))가 4% 넘게 빠지고 있으며, 카카오(115,000 -3.77%), 셀트리온(284,500 +3.27%), 네이버(NAVER(400,000 -0.74%)) 등도 약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1포인트(0.17%) 오른 1039.61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470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1억원 어치와 205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470,000 +2.75%), 엘앤에프(159,100 +5.50%), 펄어비스(82,200 -0.24%) 등이 오르는 반면, 셀트리온제약(164,000 +6.77%), 셀트리온헬스케어(119,800 +1.78%), 휴젤(186,600 +0.86%), 카카오게임즈(68,900 -4.57%) 등의 낙폭은 1% 이상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0원(0.10%) 내린 달러당 114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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