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세 지속에도 주가 보합 국면
"중장기 관점으로 주가 약세 시 비중 확대해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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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77,200 +1.45%)의 주가가 2주 넘게 '7만 전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 분기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하반기 디램(DRAM) 가격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 탓에 주가는 보합 국면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이제부터 삼성전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 업황 다운사이클 폭은 좁고 기간 역시 짧을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 관점으로 주가 약세 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7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5일 8만6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주가는 7만원대로 주저 앉아 있는 상황이다. 3일 오전 삼성전자는 12거래일 만에 장중 8만원선에 도달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 순이익 9조63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21%, 영업이익은 54.26% 각각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73.44% 늘었다.

이러한 '깜짝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분기에 예상외로 부진했던 반도체가 살아난 덕이다. 스마트폰과 TV·가전 등도 기대 이상 선전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견조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디램 사이클 고유의 이익-주가 선반영 우려에 기반한 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주 모두 1월 이후 사실상 7개월째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디램 재고 부담, 전자기기, 가전 등 글로벌 내구재 보복수요 불확실성 등 연초 이후 출현했던 악재성 재료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한 정보기술(IT) 공급망 마비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시점을 다소 늦췄지만 우려는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반도체 공급 조절로 고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올 하반기에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에서의 원가 절감과 올 상반기에 부진했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하반기부터 본격 매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메모리 신규 라인의 초기 가동 비용 반영이 마무리되고 128단 낸드 플래시(NAND Flash) 고단화 및 15nm 디램 미세화 영향으로 원가 절감이 가시적"이라며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SoC(System on Chip) 출하가 개선되고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이 현실화되면서 평소의 성수기 수준을 상회하는 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 및 기업들의 투자 심리 회복으로 메모리 수요 또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세트 수요는 작년 대비 한 자릿수 후반 증가가 예상되며 디램, 낸드 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20% 중반, 4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1znm 및 128단 3D 낸드 생산 비중 확대 효과로 수익성 개선폭은 경쟁사들을 압도할 전망"이라며 "4nm 신규 수주 확보를 통해 파운드리 부문 기술 경쟁력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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