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삼바·엔씨 등
코스피200 내 시가총액 비중
작년 20%→18%로 낮아져

배터리주, 에코프로비엠 급부상
바이오·게임주는 신흥강자 늘어
지난해 국내 증시를 주도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네이버(405,500 +1.38%)카카오(119,500 +3.91%)를 제외하면 주도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BBIG 대표주로 꼽히는 LG화학(761,000 +0.13%), 삼성SDI(726,000 -0.68%), 삼성바이오로직스(922,000 +0.22%), 셀트리온(274,500 -3.51%),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596,000 +2.05%) 등 7개 종목의 코스피200 내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20%를 웃돌았지만 최근엔 18% 수준으로 낮아졌다. 올 5~6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오를 때도 네이버카카오를 제외하면 상승한 종목이 없다.
네이버·카카오 빼곤…'BBIG7' 이름값 못하네

작년 주도주가 주춤한 사이 업종 내 새로운 대표주로 부상한 종목도 등장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월간 기준 작년 10월 이후 처음 하락을 기록한 동안 37%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를 꿰찬 에코프로비엠(470,600 +0.13%)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카카오만 주도주 지켜
2일 유안타증권은 “작년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끈 주도주인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의 대표주 7개의 상승 동력이 올 들어 확연히 약화됐다”며 “BBIG 가운데 주도력이 유지된 것은 인터넷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카카오를 제외하면 국내 주가지수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BBIG7 가운데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카카오로 88.7%(액면분할 환산) 상승률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48.2%로 뒤를 이었다. 삼성SDI가 18%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LG화학은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셀트리온엔씨소프트는 각각 29.4%, 11.5% 하락했다.

BBIG7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 반등을 주도하며 지난해 8월 말 코스피200 내 시총 비중이 21%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현재 시총 비중은 18.4%대로 떨어졌다.

네이버카카오가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동안 인터넷 업종에서 대안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매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 중인 카카오의 상승폭이 컸다. 카카오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 기대까지 더해져 지난 6월엔 네이버를 밀어내고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6일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카카오의 주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상장 기대에 카카오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지만 상장 이후엔 다른 지주회사나 금융지주처럼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분할 이벤트 이후 대표주 바뀐 배터리
배터리는 업종 대표주인 LG화학SK이노베이션(249,000 +1.43%)이 배터리 부문 분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분사 이벤트에서 자유로운 삼성SDI가 올해 18% 오르며 오히려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20조원까지 벌어졌던 LG화학삼성SDI의 시총 격차는 6조원대로 좁혀졌다.

배터리 업종에서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신흥 주도주로 부상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이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2.9% 하락할 때 에코프로비엠은 36.5% 급등했다. 관계사인 에코프로(104,800 +5.12%)(59.1%), 에코프로에이치엔(102,800 +0.49%)(170.6%)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들 3개사 시총은 올 6월 한 달 동안에만 2조원 증가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은 하반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라 향후 주가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PO로 대안 많아진 바이오·게임
바이오와 게임주는 기존 주도주 외에 다양한 대안이 생겨남에 따라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8월 국내 증시 시총 2위까지 올랐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7%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셀트리온도 시총 순위 4위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30%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바이오주가 대체로 부진하기도 했지만 증시에 새로 입성한 종목이 늘면서 관심이 분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107,000 -2.28%), 박셀바이오(76,700 -3.76%), SK바이오사이언스(274,500 +5.98%) 등이 대표적이다.

게임주도 BBIG7에 포함된 종목은 엔씨소프트 한 종목이었지만 대안이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2%가량 하락했지만 넷마블(120,000 -0.83%)은 약 5% 상승했다. 상장 초기 주가가 부진했던 카카오게임즈(68,300 -0.87%)도 연초 대비 93.7%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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