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골프 전성시대다. 급격히 늘어나는 골프 수요에 그린피가 치솟고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등 골프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골프 대중화를 등에 업은 골프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株, MZ세대 열풍 타고 '굿샷'
2일 국내 골프 대장주인 골프존은 1.86% 하락한 14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사상 최고점인 15만9900원까지 올랐다. 골프존 주가는 올 들어 112.99% 급등했다.

주가 상승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축으로 한 골프 인구 확대 결과로 풀이된다. 40~50대 남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골프에 젊은 층이 뛰어들면서 산업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2030세대 골프 인구는 지난해보다 34.7% 늘어난 115만여 명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골프 열풍은 골프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 골프존은 올 2분기 매출 1058억원과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5%, 영업이익은 113.0% 늘었다. 주력 사업인 스크린골프 호조 속에 골프 레슨 아카데미(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와 해외 사업 매출도 개선됐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골프 시장이 커지는 데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며 “신사업과 해외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는다면 골프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골프웨어 관련주인 휠라홀딩스코웰패션은 이날 각각 0.19%, 3.30% 상승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올 2분기 매출 9211억원과 영업이익 142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37%, 영업이익은 183.83% 증가했다.

골프 인기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골프재단(NGF)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진행된 라운드는 약 5억 회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이에 세계 3대 골프용품 업체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캘러웨이와 아쿠쉬네트도 오름세를 보였다. 올초 24.28달러였던 캘러웨이 주가는 지난달 30일 31.68달러로 30.48% 뛰었다. 아쿠쉬네트도 같은 기간 40.84달러에서 51.23달러로 25.44% 상승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